“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일조”

[북미주-뉴욕편] 인터뷰 뉴욕 미주세계일보 채수경 주필

김제완기자  |  oniva@freechal.com 

승인 2005.11.01  00:00:00

지난 4월 재외동포언론 현황 취재차 뉴욕에 소재한 미주세계일보를 방문해 채수경주필(50)을 만났다. 채주필은 80년대부터 미주세계일보와 미주한국일보등 뉴욕동포신문사를 거쳐온 대표적인 동포언론인중의 한명이다. 그에게 뉴욕 한인사회와 동포언론에 대해서 물었다.

-뉴욕동포사회의 경제구조에 대해서.
“뉴욕 이민사회 주력산업은 직종별로 보면 세탁소 네일살롱 과일 생선가게등이다. 이 상점의 고객은 뉴욕시민들이다. 맨하탄의 미국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은 월급받아서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주류경제권에서 번돈이 한인경제권을 살찌우는 구조이다. 동포언론은 이러한 한인경제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류사회와 한인동포사회등 두개의 문화권에 걸터있는 셈인데.
“한국 이민자들은 대부분 미국도 아니고 한국도 아닌 마지널 소사이어티(접경사회)에서 생활한다. 예를 들어 급여는 미국식으로 채용은 한국식으로 이뤄진다. 어제 이와 관련된 기사를 내보냈다. 한국인 델리가게 (간이음식점)주인이 나이 60 먹은 사람을 고용해서 12년동안 일했다. 그런데 이사람이 오버타임수당을 못받았다고 고소해서 7만3천달러를 받아냈다. 델리가게 주인은 처지가 딱하다고 보고 동포라는 이유로 채용한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식 노동자 권리라는 잣대를 이민사회에 들이댄 것이다.”

-로버트김 사건도 이중문화권의 산물인가.
“그는 워싱턴 한국대사관 무관에게 정보를 건내주다가 감방에 갔다. 미국시민으로 충성을 다할 것을 선서했으며 미국 공직자이지만 결국은 미국의 반역자가 됐다. 그와 같은 사람때문에 미국의 다수 한국인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한국 위해 일한다는 것을 알면 어떤 미국인이 한국인을 채용하겠나?”

-이민자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민자들에게 한국과 미국 전쟁나면 어느편 들래 하고 물으면 당황한다. 여기서 정체성의 문제가 나타난다. 한국인이라는 오리지널리티가 정체성인 것은 아니다. 정체성은 아이덴티티(동일성)로 불리는데 이것은 아이덴티피케이션(동일시)과는 다르다.

나는 한국인이다 라고 한다면 아이덴티피케이션이다. 내가 이사람이다라는 것을 아이덴티피케이션 즉 신분증, 또는 아이디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이와달리 이민자가 미국문화를 받아들여 새로운 사람이 된다면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얻게 된다고 할수 있다.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얻게되면 위의 질문에도 새로운 대답이 나올수 있다.”

-미주세계일보에 대해서.
“초창기에는 통일교의 가정연합이 사회봉사차원에서 시작했다. 지구상에서 한글판 세계일보가 생긴 것은 뉴욕이 처음이다. 그다음에 한국에서 나왔다. 신문사부설 화랑을 경영해서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촉진하는 데에 기여했다. 문화행사들을 통해 이민사회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고독감 무력감등을 극복할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그동안 해온 일을 더소개한다면.
“미국은 돈이 말하고 표가 말하는(vote talks money talks) 나라이다. 이런 조건에서 동포언론이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신장시키고 세력을 규합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신문이 코리안코뮤니티 구성원들이 돈을 잘 벌게 함으로서 다같이 부자가 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동포언론 기자는 어떤사람인가.
“동포사회 지식인 계층은 그들이 능력을 펼칠 일자리를 찾을수 없었다. 그런데 언론계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뉴욕의 동포신문사들을 보면 직원 숫자는 미주한국일보와 미주중앙일보가 각각 100명 미주세계일보는 50명정도이다.”

-동포신문 발행 여건은.
“한국에 파키스탄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고 들었다. 만일 그들이 서울에서 파키스탄타임즈라는 신문을 만든다면 얼마나 어려운 일이 많겠는가. 뉴욕에서 한인신문을 내는 일은 그것과 같은 일이다.”

-동포언론의 기능은.
“내가 보기에 해외이민사회와 한국사회가 서로 겉돌아 따로가고 있는 것같다. 그래서 동포신문이 그 중간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는 이민자들이 왜 이름을 미국식으로 바꾸는지 왜 한국국적 버리고 미국시민권 얻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같다. 이런 것도 설명해줘야 한다.”

-새로운 매체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신문의 위상 변화는?
“인터넷과 방송등 전파매체들이 신문산업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봇물같이 밀려오는 뉴스속에서 신문은 가치있는 정보들을 골라주고 평가하는등 정보를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같은 기능이 있으므로 인터넷매체와 경쟁해도 충분히 승산있다고 본다. 그리고 미국 주류 신문에 오른 한국관계기사들이 한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설명해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