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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언론현황취재

‘타협없는 직필’ 가시밭길 25년

‘타협없는 직필’ 가시밭길 25년

토론토 코리아뉴스 김원동발행인 명예훼손소송 테러위협등에 시달려

김제완기자  |  oniva@freechal.com

승인 2005.12.01  00:00:00 

캐나다 토론토의 주간신문 코리아뉴스 www.koreanews.ca 발행인 김원동씨는 언론활동과 관련해 여러가지 일화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직선적이며 타협을 모르는 그의 성격은 곧바로 신문지면에 투영돼 비판의 성역이 없는 신문이 됐다.

그는 지난 25년동안 토론토에서 동포신문을 발행하면서 동포신문이 가장 다루기 어려운 교회 내부의 비리문제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메스를 들이댔다. 이때문에 거의 매년 명예훼손 소송에 시달려야했다. 그는 변호사 비용 대느라 빚을 져야했다고 말한다.

▲ 코리아뉴스 사무실에 서있는 김원동 사장. 사진 오른편의 창밖에는 나무들이 우거져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의 머리 위에 걸려있는 서울 시계는 노무현대통령이 집권한 날 그 시간에 멈춰있어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명예없는 사람이 명예훼손?

 몇해전 어느 목사와의 법정소송중에  김사장은 다음과 같이 일갈해  토론토 동포 사회에서 유명해졌다. “명예가 없는 사람이 무슨 명예훼손인가...” 그의 독설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난 80년대 전두환 철권통치시기에 그는 대통령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의혈단 단원이 씀직한 글이 담겨있었다. 이때문에 그는 3당합당이 이뤄진 89년까지 17년동안 한국땅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해외동포사회에도 과거사 청산을”이라는 칼럼에서 놀라운 고백을 한다. “군부독재를 비판하며 동시에 민주화를 부르짖는 글과 몸으로 격렬히 저항했던 필자로서는 한국공관의 보복이 늘 피부에 와 닿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취침중인 우리부부의 방에 잠입한 정체불명의 괴한들은 수면제를 뿌린 상태에서 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전두환에 목숨 끊으라 편지

심야에 테러범이 들이닥쳐 김사장 몸의 예민한 부분에 상처를 내고 갔다는 엽기적인 내용이다.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의아하지만 그의 활동을 당시 전두환정권의 대사관에서 묵시하지는 않았을 것은 틀림없다.

김발행인이 최근 쓴 칼럼으로 “평통무용론”이 많은 반향을 얻었다. 그는 “제3국의 헌법기관이 이 땅에서 활동하는 건 주재국에 대한 모독이자 주권침해로서 불법행위”라면서 비록 평통위원이 명예직이라도 이 문제를 피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기자는 재외동포 언론현황 취재차 코리아뉴스 신문사를 방문했다. 토론토의 명물인 코리아센터 2층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코리아뉴스는 창밖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 마치 숲속에 들어있는 듯했다. 이처럼 아늑해보이는 사무실에서 그는 타협을 모르는 ‘직필’의 글을 써온 것이다.

노무현 당선시간에 시계 멈춰

코리아뉴스 사무실에 걸린 시계가 멈춰있는 것도 방문객들을 놀라게 한다. 그는 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된 날 그 시간에 서울시계를 멈춰세웠다고 말한다. 그에게 노대통령 재임 시기는 정지된 시간이다. 80년대 독재정권과 맞서왔던 그가 진보 성향의 대통령에 그처럼 비판적이라니 의아하다.

그는 김영삼 전대통령 진영의 사람들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실제로 70-80년대 YS와 보조를 같이해왔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념이 YS보다 왼쪽으로 더 나간 노무현대통령에는 동의할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신문사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은 광고 디자인 담당자 한명뿐이다. 그의 표현대로 “글자를 크게하고 적게하는” 신문편집은 부인이 맡고 그가 거의 모든 기사를 작성한다. 타자에 서툴러 독수리타법으로 수많은 기사를 작성해왔다.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서 매주 꼬박꼬박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25년간 신문 직접 배달해

김발행인이 지난달 동포신문 발행 4반세기 기념행사를 가졌다. 코리아뉴스 박동호이사장이 쓴 ‘모시는 글’중에 무사고 신문배달 25년을 축하해달라는 말이 가슴을 친다. 마치 격문처럼 강렬한 기를 담아 쓴 초대의 글 한 문단을 인용한다.

“시대를 밝히는 등불 같은 신문, 그러나 군사정권 이래 수많은 핍박과 협박에 시달려야 했던 신문. 사회의 곪아가는 환부를 도려내는 날카롭고 냉철한 메스 같은 신문. 그러나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수혈을 받을 수 없었던 신문. 어두움을 파헤쳐 빛을 쪼이고자 발버둥 쳐 온 신문. 그러나 어둠의 세력들에 포위돼 홀로 이 악물고 싸워야 했던 신문. 그리고 억울하고 멍든 가슴들이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부여잡던 신문. 코리아뉴스!”

김발행인은 올해 67세의 노구에도 토론토 시내의 식당과 교회등 배달처에 직접 운전을 하며 배달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금주금연을 지켜와 건강이 받쳐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인과 함께 미국 캐나다를 한달동안 자동차로 일주했다.

그는 지난해 만 65세가 되면서 연금수혜 대상자가 됐다. 사실상 정년을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동포사회의 불합리한 관행과 맞서 싸우는 그의 펜이 언제 정년을 맞이할지는 그 자신도 알수 없다고 말한다.

<토론토의 동포신문 방송 현황>

신문

◇캐나다 한국일보 △창간 1974년 △www. koreatimes.net         △발행인 김명규
◇캐나다 중앙일보 △창간 1992년 △www.joongangcanada.com  △발행인 김효
◇코리아뉴스(Korea News) △창간 1984년 △ www.koreanews.ca △발행인 김원동
 ◇연예신문/토론토 벼룩시장 △창간 1998년                                △발행인 장윤진
◇교차로 △창간 1999년 △ www.canadakcr.com                           △발행인 황영미
◇캐나다 경제 △창간  2001년                                                        △발행인 홍성호
 ◇캐나다 한국인 △창간  2004년                                                    △회장 김완수
 ◇부동산 캐나다 △창간 2003년 ◇Next Korea △창간 : 2000년 △발행인 서정민

라디오방송

◇선교방송 ‘CBS토론토’△개국 1999년                                          △대표 김경희
◇라디오 서울 △개국  2002년                                                         △대표 김정학

TV방송

◇얼TV △개국 2001년                                                                      △대표 : 이장성
◇아리랑 코리아 TV △개국 20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