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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언론현황취재

[동포언론현황취재] 신문으로 아메리칸드림 이뤄

신문으로 아메리칸드림 이뤄

[동포언론현황취재]-3. 아틀란타 유에스코리아데일리뉴스 최윤상 사장

김제완기자  |  oniva@freechal.com

승인 2005.06.01  00:00:00
 

▲ 애틀랜타 코리아타운 부근에 위치한 유에스코리아데일리뉴스 신문사의 윤전기 앞에 선 최윤상사장. 한국신문의 지사를 제외하고 동포사회에 기반을 둔 자생 일간지가 윤전기까지 구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400여개에 이르는 전세계의 동포신문은 사기업의 형태로 운영되지만 공기업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그 간극을 좁히지 못해 많은 동포신문 경영자들이 고통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드물지만 수지 타산을 맞추며 운영하는 사례가 있다. 애틀랜타의 ‘유에스코리아데일리뉴스’ 최윤상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최사장은 동포신문 경영 성공사례로 연구대상이 될만하다. 신문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경우로 꼽힌다.  

동포사회 자생지로는 처음으로 일간지를 발행한 것도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한국신문의 미주지사는 일간지로, 동포사회에 기반을 둔 신문은 주간지로 펴내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 관행을 처음으로 그가 깬 것이다. 신문제호에 “데일리”를 넣어서 사업이 잘 안된다고 주간으로 후퇴할 수도 없도록 배수의 진을 쳤다. 애틀랜타 독자들은 긴 이름 대신에 “데일리”라고 부른다.

애틀랜타에는 현재 데일리를 포함해 일간지 4개와 주간지 7개가 발행되고 있다. 이외에 TV 방송 2개, 라디오 3개등 16개의 신문방송 매체들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서 주간지 6개가 문을 닫았다는 기사가 본지가 주최하는 재외동포기자상을 받은 바 있다. 신문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가를 보여주는 실례이다.  애틀랜타는 호주 시드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동포언론사들간의 경쟁이 심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같은 경쟁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약한 신문은 문 닫게 하지만 강한 신문은 더 크게 성장하도록 하기때문이다. 또한 경쟁이  업계 종사자들을 고통스럽게 하지만 동포사회 발전에는 크게 기여해왔다. 경쟁의 결과로 신속하게 정보를 전해주어 90년대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급속한 발전에 인프라가 되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최사장도 그가 이뤄낸 성취를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급성장한 한인사회와 호흡을 함께 해온 덕분이라고 말한다. 최사장은 요즘 새로운 사업 진출로 머리가 분주하다. 2년전부터 준비해온 라디오방송이 최근 FCC(방송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서 주파수를 확보해놓고 시험방송을 하고 있다.그는 또 곧 닥쳐올 DMB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 시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는 DMB가 신문의 역할을 대체하게 될것으로 보고 있다. 이쪽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방송과 동영상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블로이드판형으로 90여페이지를 발행하는 ‘데일리’는 3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중 취재 편집기자가 9명이며 광고제작 2명, 영업 6명, 인쇄 배송 5명등이다.

최윤상사장은 한국에서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27살에 유학왔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고 스스로 털어놓는다. 그는 신문을 시작하며 남다른 각오와 의지가 있었다. 미국에서 존재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시도를 해 보기로 결심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빌딩 짓는 일에 비유했다. 1층 2층 차곡차곡 올리는 것 아니라 한번에 10층을 지어보자고 생각했다. 한번 살고 가는 인생인데 하며 처음부터 그림을 크게 그렸다.

그동안 10층중에 몇층까지 올렸나 하는 질문을 받자 원래 도면대로 10층은 다 지은 것같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새로운 계획에 따라 더 큰 건물로 설계변경을 했다. 새로운 건물의 건설은 요즘 그가 집중하고 있는 ‘디지털’이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애틀랜타=김제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