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이주과장의 ‘불친절’ 발언 논란

기자의 눈

김제완기자  |  oniva@freecha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5.11.15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재외동포들은 외교부 직원에 대한 인상을 말하라고 하면 첫번째로 국민에 대한 오만하고 불친절한 태도를 꼽는다. 외교부의 사업현장이 주로 외국이므로 재외동포들이 그들을 가장 많이 겪고 가장 잘 알게 마련이다.

지난 11월3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재외동포정책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을 건 세미나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됐다. 이 세미나는 ‘제2회 재외동포NGO활동가대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발제를 하기 위해서 나와 있던 허진 외교부 재외국민이주과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영사관 대사관이 불친절하다고 했는데 여기 서울에 와있는 미국대사관에 가보세요. 아주 불친절합니다. 어떻게 하면 창구에서 기분 나쁘게 해서 미국에 오지 않도록 할 것인가 하는게 그들의 태도입니다."

“아시아국가중에서 길거리에서 어깨를 부딪쳤을 때 미안하다고하는 나라 사람은 일본밖에 없습니다. 한국사람들도 친절하지 않습니다. 저도 포함해서...”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 이같은 답변을 지나칠 수 없었던지 방청객석에 앉아 있던 열린우리당 임종인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나섰다.

임의원은 허과장이 거론한 미국대사관의 사례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미국대사관 직원이 한국인에게 불친절한 것이지 자국인에게 불친절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외국인이 아닌 자국인에게 불친절한 한국공관을 합리화하기 위해 그런 예를 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이날 공개적으로 지적을 받지는 않았지만 한국사람이 불친절한 것과 외교부의 공무원이 국민에게 불친절한 것을 동일시하는 논리도 발설한 사람의 지적 수준을 의심케하는 것이었다.

임의원은 이어서 외교부 관리가 국민들의 지적에 대해서 반성하는 태도는 보이기는 커녕 사리에 맞지 않는 이유를 들어 자기합리화하고 강변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원이 성토하고 나서자 허과장은 곧 자세를 낮춰 사과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미국에서 온 한 대회 참가자는 허과장의 발언이 실언이 아니라 외교부 관리들의 일반적인 의식에서 나온 것이고 본심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도되고 있는 외교부의 자체적인 개혁 노력이 성과를 거두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