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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칼럼

[데스크칼럼] 하인즈 워드와 토비 도슨


[데스크칼럼] 하인즈 워드와 토비 도슨

김제완 편집국장  |  oniva@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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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3.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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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름과 국적을 가진 두명의 건장한 청년이 지난달 갑자기 우리곁에 다가왔다. 하인즈 워드와 토비 도슨, 한명은 한국계 혼혈인이고 다른 한명은 해외 입양인이다.


두사람은 2006년 2월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큰 성취를 이뤘다. 워드는 그의 소속팀이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르는데 기여해 MVP로 선정됐다. 도슨은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또 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한국사회로부터 냉대를 받았던 ‘신분’출신이라는 점이다.


이 두사람은 한국사회 구성원의 존재 공간이 국외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확장은 물리적 공간이 넓어질뿐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배태된 문제점들도 함께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수십년동안 정치 경제적 격변기를 거쳐온 한국사회는 집밖에 나가 살고 있는 식구들에까지 관심을 두지 못했다. 동포들이 어떠한 문제에 봉착해 있고 어떠한 좌절을 겪는지 알지 못했다. 크게 성공해서 이름을 떨친 동포만 주목할 뿐이다.


하인즈 워드에는 열광하면서 한미여성회 총연합회가 추진하는 혼혈인 시민권 자동부여 법안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토비 도슨은 관심대상이지만 입양인들의 친부모 찾기에는 관심이 없다.


워드는 오는 4월 그의 어머니와 한국을 방문한다.  도슨은 3월초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를 위한 귀국을 갑자기 취소했다. 한국언론의 갑작스러운 뜨거운 관심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란다. 성공한 동포들에만 관심을 갖는 한국사회의 이기주의적인 태도에 일침을 가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