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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신문

마요네즈 샐러드 고철 경계 통일


마요네즈 샐러드 고철 경계 통일

박병윤선생이 소개하는 재일동포사회의 현재

김제완기자  |  oniva@freechal.com
 
승인 2004.11.09  00:00:00

 

원코리아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 중국 러시아 동포들이 오사카에 모였다. 10월25일 첫날 도착한 곳은 KCC 재일기독회관. 이곳에서 박병윤선생(67)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동포사회에 대한 그의 설명을 듣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됐다.

박선생은 재일동포들의 정체성에 대해서부터 말을 끌어냈다. 재일동포들 중에 자신이 누구냐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가 민족의식이 약해져 귀화하거나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살을 택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마요네즈 샐러드 고철 경계 통일 이라는 재미있는 언어들을 제시했다. 이 말들에는 재일동포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가에 대한 고뇌가 숨어 있다.

마요네즈는 식초와 계란으로 만들지만 식초도 아니고 계란도 아니다. 원재료의 특성을 잃고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뀌어 버린다. 일본정부가 취하고 있는 재일동포정책의 결과가 이것이다.

이에 비해 샐러드는 배추맛 당근맛등 각각 다른 맛이 살아있다. 학자들은 재일동포가 샐러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캐나다형 모델이다.

새철을 만들려면 고철을 얼마 만큼 넣어야 한다는 데에서 나온 말이다. 썩은 것이 들어가야 맛있는 음식이 되듯이. 일본사회에서 소수자의 존재가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계인은 일본과 한국 양쪽을 오가며 양쪽에 걸쳐있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한류 난류가 만나는 바다에서 서식하는 고기가 맛이 있듯이 이 경계선에 사는 사람들이 새로운 역사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고철이나 경계를 지향하더라도 또는 북을 지지하든 남을 지지하든 통일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과제이다. 원코리아 운동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1세대와 달리 서로간에 싸움이 없는 것이 다르다.

우리는 "자이니치(재일)"라는 동창생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이들이 점차 재일동포사회에서 구심점을 형성해가고 있다. 이들처럼 통일을 지향하는 재일동포 3,4세들과 박병윤선생의 생각이 가장 가깝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