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외동포칼럼

[김원동칼럼] 모국정치권과 교수들의 한심한 작태를 보고

[김원동칼럼] 모국정치권과 교수들의 한심한 작태를 보고 
 

 2009년 06월 09일 (화)  김원동  
 
 
김 원동(언론인 : 캐나다)

서울 돌아가는 꼴이 정말 개판이다. 모국의 국회의원들과 대학교수들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란 말인가! 참으로 한심하다. 부엉이 바위의 악몽은 도대체 끝이 안 보인다. 제탕 삼탕 우려먹으려는지 광분하는 모습이 한없이 안스럽다. 이제 제 정신으로 들 돌아와야 할 때도 됐건만 막무가내다. 엄청 빗나가고 있다. 무책임한 한사람의 느닷없는 죽음과 함께 불기 시작한 좌파들이 만든 추모 열기라는 그 광풍(狂風)의 현장! 거기에 편승한 오합지졸들의 행태 말이다. 냄비가 식기 전에 일을 치루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일까. 일부 교수들과 정치인들의 시국선언과 대정부공세도 가관이다. “묻지마 시국선언”과 “묻지마 대정부 투쟁”이 그것이다.

지난 5일 서울지검에는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 명박대통령에 대한 천 모씨의 당비대납 사건에 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보도다. 판검사 출신의 율사(律師)들이 죽치고 있는 정당에서 형사소송법상 대통령재임기간에 불 소추(訴追) 특권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몽매한 민중들을 상대로 “아니면 말고”식의 정치선동에 열을 올린다. 이명박도 머지않아 바위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듯, 한 뉘앙스를 풍긴다. 그것이 좌파본래의 일방통행식인 교활한 선동수법이자 투쟁방법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교수들의 “묻지마 시국선언”도 그들을 상아탑 속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정상적인 학자들로 보기 어렵다. 교수시국선언의 불을 지핀 서울대학교부터 보자. 횡설수설의 선언문 내용도 그렇지만 서울대학교 교수일동이라는 말미의 표현도 문제다.

서울대의 교수는 강사 조교수 합쳐서 모두 1750명이라고 한다. 그중 시국선언문에 동참한 교수는 겨우 124명이다. 10분의 1도 안 되는 그들만의 굿판을 어떻게 감히 “서울대 교수 일동”으로 써 먹는가! 이대통령이 노통을 죽였다는 듯 무조건 사과를 외치며 “이래도 안 물러날래?” 식의 광란극이야 말로 공교롭게도 북한의 도발 엄포 행위가 절정을 달하던 같은 주간에 있었다.

이명박 정부 타도라는 정부 전복을 위한 우매한 억지를 부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우리 해외동포들은 어떻게 봐야하나? 국가 동량이 될 인재를 양성해야할 막중한 책무가 있는 대학에서 자기배반적인 위선행각에 빠져든 그들 서울대 시국선언 주동교수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늘날 이명박 정부가 벌리는 의도적인 국민(해외동포 포함)과의 소통단절, 인(人)의 장막(帳幕)에 갇힌 무이념적 무능 정부라는 데는 필자도 쉽게 동의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를 독재정권이라며 무조건 퇴장을 외치는 그들 먹물들의 행위에는 동의할 수 없다. 임기 3분의 1도 못채웠다는 동정론적인 이유보다 과연 누구 좋으라고 물러나란 말인가. 김정일 좋아하라고 물러나야겠는가! 그나마 평양방송에서 허구한 날 밤낮 없이 주절대는 이명박력도라는 표현이 없어 불행 중 다행이긴 하다.

그리고 동료교수들을 꼬시며 깃대를 들고 일어난 주모자급 교수들의 성분도 그런대로 파악하고 나온 어느 매체의 보도도 보았다. 대운하 건설 무조건 반대를 비롯 노무현 탄핵 때도 시비 성 시국선언을 했던 좌파성 인물들이라고 전해진다. 지난 10년의 좌파 정권에서 물심양면의 도움을 받았던지 아니면 누구의 사주로 시국선언을 했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몰지각한 행위는 지탄의 대상을 면키 어렵다. 국민 10분의 1이 노씨의 조문대열에 참여했다고 후폭풍을 유도하려 호들갑을 떨지만 조문대열을 외면한 국민 10분의 9는 평온을 바라고 있다. 오죽하면 그들의 시국선언발표장에 보수단체의 노인 30여명이 들이닥쳐 발표문을 빼앗는 등 소요가 일어났겠는가. 노인들 입에서 “이달이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달”이라는 말로 시국선언주모자들을 몰아쳤다는 뉴스도 나왔다.

지금이 어떤 시점인가. 교수들이라면 정부전복을 위한 이명박 타도를 외치는 선언에 앞서 핵무기를 머리에 안고 사는 불안한 국민들을 대신해서 김정일을 향한 시국선언이 타당하다. 그분은 건드릴 수 없다고? 그럼 왜놈들을 상대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시국선언이라도 할 일이지! ,

형사피의자 신분에 자살한 사람을 “서거”라는 표현과 함께 영웅으로 추켜세우며 국민장이라는 황당한 놀이는 논외로 치자. 그의 자살을 예수의 부활로 비유하는 엄청 타락한 종교지도자들이 있는 그곳에서 교수들만 예외이기를 기대하는 것도 사치일지 모른다. 한치 앞이 안 보이는 막가는 판국에서 이어지는 모국의 야당과 교수들의 “묻지마 선동” 행위에 가슴이 짓눌린다. 태평양 너머 그곳은 나의 탯줄이 묻혀있는 영원한 고향이기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