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외동포 기사

홍콩 <수요저널> 창간 10주년 맞아 ...


홍콩 <수요저널> 창간 10주년 맞아 ...

10년 버텨온 힘은 ‘독자들의 사랑’

김제완기자  |  oniva@freecha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5.03.01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2월26일자에 발행된 창간 10주년 기념호
 


홍콩에서 발행되는 동포신문 <수요저널>(www. wednesdayjournal. net)이 2월16일자로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95년 2월15일에 창간호를 낸 이래 469호를 펴냈다. 10년된 동포신문도 보기가 쉽지 않지만, 창간호를 냈던 발행인이 10주년을 맞는 경우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 홍콩수요저널 이은미 편집장
 
수요저널의 산파역은 이은미 편집장(39)이다. 남편을 명목상 발행인으로 세워놓고 10년동안 이끌어왔다. 이편집장은 10주년 기념기사로 그동안 신문이 실수했던 일들을 특집기사에 담았다. 겸손한 품성을 갖고 있는 그다운 발상이다. 한글을 모르는 홍콩인쇄소 직공이 글자를 거꾸로 넣어서 망신당했던 일도 들어있다.


이편집장은 그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일이 무언가는 질문에, 홍콩대학의 한국학과가 재정문제로 폐강될 위기에 처하자 이 사실을 1면에 보도해 후원자가 나타나 명맥을 잇게 됐던 일을 꼽는다. 홍콩한인사회는 지식인층이 두텁고 도움을 받을 사람보다는 도움을 줄 사람이 많다고 한다.


10년을 유지해온 힘은 독자들의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씨 또한 사람을 워낙 좋아해서 기쁜 마음으로 동포들을 도왔다. 어려운 일에 처했는데도 아무데도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사람들이 수요저널에 전화를 한다. 한번은 아버지가 죽었다고 울며 전화를 했던 학생도 있었다. 학교를 어디에 보내야 하는가를 묻는 전화등 지금도 하루에 평균 10통씩 전화가 온다. 이씨는 사실상 민간영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동포신문 발행 10년이 이씨와 같은 선의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동포신문 내는 일이 얼마나 고생스러운 일인가는 잉크밥을 먹어본 사람이 아니면 잘 이해하지 못한다. 공익성은 높은 반면 돈은 되지 않으며 아주 많은 손길이 필요한 노동집약적인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동안 신문내며 고생하다 3년전에 간암을 얻었다. 다행히 초기여서 강화도에서 이상구박사 요법으로 요양하고 해서 지금은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수요저널은 오랫동안 홍콩 광동지방을 커버하는 유일한 신문이었다. 그러나 이은미편집장이 죽을 병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신문 하나가 나왔다. 그것도 2년간 지탱하다가 문을 닫았고 지금은 작년에 시작한 주간지가 하나더 있을 뿐이다.

 

 

    
 
▲ 홍콩 수요저널을 만드는 사람들 첫째줄 왼쪽에 박봉철 발행인과 이은미 편집장이 보인다. 이외의 인물은 기자와 필자들이다. 첫째줄 세번째부터 고미향(Lisa), Ellie, 이종현(아해). 둘째줄 전수복(yamcha), 김형수(starGazer), 김수정(sarah27), 조윤선(오도도), 유주열. 셋째줄 이용만(mark), 김진만(satii), 문영아(민들레), 오재훈, 이영기. 넷째줄 한대건(네티즌), 이정훈(tommy), 김희진(onion), 박우현 이은식(Larry).
 
타블로이드 20면을 주간으로 펴내는 수요저널은 프리랜서 기자 4명과 편집기자등 모두 7명이 만들고 있다. 이씨는 물류계통의 큰 사업을 하는 남편 박봉철씨와 고등학교 중학교 다니는 아들 딸을 하나씩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