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3/ 조광동 주간이 보내온 재반론
2008년 04월 02일 (수) 조광동
▲ 사진 시카고라디오코리아 홈페이지 www.chicagoradiokorea.com
김제완 국장님께,
보낸 주신 편지 잘 받았습니다. 김국장님이 재외동포 문제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시는 것을 먼발치로 보고 있습니다. 저와는 생각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열중하는 것은 보기가 좋습니다. 저는 제 의견과 달라도 이상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때로는 서로 의견이 달라서 불꽃이 튀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 잇슈가 지나면 생각이 다시 같을 수 있지 않습니까?
제가 국장님을 시카고에서 뵈었을 때 국장님이 남다른 열정을 가진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마음속으로 격려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국장님이 재외동포 정치참여 문제에 앞장서시는 것을 보면서 제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에 뜻밖에 국장님의 다소 격한 글을 받고 조금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도 됐습니다. 국장님이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잇슈에 제가 찬물을 끼얹었다고 생각되니 그런 마음이 생길 수 있겠지요.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감정적이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는 제 의견이 강해서 많은 친구와 지인과 섭섭해 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제 주장을 이야기 한 것인데 상대방은 그것을 감정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의견이 달라도 계속 좋은 인간관계를 갖고 싶은 사람입니다. 격론을 벌인 후에도 다시 인간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코리안 의식문화는 이 점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김국장님은 이것을 극복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장님의 글에 답하기 전에 우선 정정할 부분이 있습니다. 국장님이 시카고를 방문하셨을 때 시카고 동포사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제가 "시카고 사람들은 딸을 LA에 시집보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적으셨는데, 이 말은 금시초문입니다. 이 말은 제 의식이나 언어에 전혀 입력되어 있지 않은 말입니다. 국장님이 잘못 인용하신 것 같습니다. 국장님이 어디서 누구에게 이런 말을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이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제가 이런 말은 가끔씩 합니다.: LA에 사는 제 아내의 친구가 자녀 교육 때문에 시카고로 이사를 올 생각을 하고 시카고를 예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LA는 자녀 교육 환경이 적합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시카고를 택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카고를 둘러 본 후 결국 이사를 오지 못했습니다. 시카고의 비즈니스 규모가 너무 작고 시장 전망이 LA와는 비교가 안 되기 때문에 결국 LA에서 그대로 있기로 했다는 말을 전해 왔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LA에 거주하는 언론계 선배가 LA 문화 풍토가 천박하다는 말을 하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LA는 미국의 "오사카"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고, 이 말을 제가 가끔씩 인용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나 국장님이 말씀하신 딸 시집보내는 말은 그런 표현 자체를 제가 처음 듣는 말입니다. 취재 수첩을 다시 확인해 보시거나 기억을 더듬어 보시기 바랍니다. LA나 뉴욕만 보고 미국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은 제가 한 말입니다. 시카고를 비롯한 중서부의 작은 도시에 거주하는 한인들 의식은 한인들이 많은 LA나 뉴욕과는 크게 다릅니다.
김제완 국장님,
저는 재외국민이 아닙니다. 미국에 시민권을 받고 사는 사람들은 한국의 재외국민이 아닙니다. 코리안 아메리칸입니다.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한국의 재외국민입니다. 그러나 조금 있으면 미국 시민권을 받을 사람들입니다. 영주권을 받는 것은 미국 시민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 예비과정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미국 시민이 될 생각이 없이 편의상 미국에 살면서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돌아가지 못합니다. 미국에 영주권을 받고 이민을 오거나 방문자로 와서 영주권을 받는 사람들은 미국에 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미국서 자식을 키우고 교육시키면서 미국을 자기들 나라로 선택해서 주인이 되는 대열에 선 사람들입니다. 그 과정에서 모국에서 가져온 뿌리를 간직하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미국 사회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도 미국서 세 아이를 낳았고, 교육시켰습니다. 아이들에게 모두 한국어를 가르쳤고 미국서 태어났지만 이름도 한국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위로 두 아이는 한국말을 아주 잘 하는 것에 비해 막내는 한국말이 서툽니다.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아이들과 씨름도 많이 했고, 한국 이름 때문에 갈등도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놀림을 받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한국 이름을 고집한 것은 미국이란 나라는 주인이 따로 없고 비전과 꿈을 가지고 능력과 실력을 발휘하면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이름은 대부분 영국이나 유럽식 이름입니다. 영국식 아메리칸 이름입니다. 저는 아이들의 코리안 이름이 미국에 자리를 잡아서 그 코리안 이름이 미국 이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미국에 주종을 이루고 있는 영국식 미국 이름 속에 한국식 미국 이름이 뿌리내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미국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면, 네 이름이 미국 이름이라고 말합니다. 최근에 바락 오바마와 오프라 윈프리를 보면서 제 판단이 옳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김국장님도 아시듯이 오바마의 퍼스트 네임 "바락"은 아프리카 이름, 케냐식 이름입니다. 오바마는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바락이 싫어서 한 때 "배리"라는 미국 이름을 사용하다가 자기 뿌리를 찾으면서 다시 바락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바락은 영국식 이름은 아니지만 미국 이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바락이란 이름을 가질 아기들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오프라 윈프리의 오프라도 아프리카 이름이지만 지금은 미국 이름이 됐습니다.
국장님은 재외국민의 권익을 위해 한국에 국회의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계시지만 저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살러 온 사람들이, 미국 시민권을 받은 사람들이 왜, 한국 정치에 눈을 돌리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권익은 미국에서 소수민족이 차별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권익입니다. 떠나온 조국에 마음을 두고 거기서 정치를 할 생각을 하면, 코리안 아메리칸이 될 수 없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야지요. 미국에서 미국 혜택을 받고 살면서, 자녀들 교육을 미국식으로 시키고 미국 시민으로 행동하면서, 왜, 한 국가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합니까? 미국서 인정받지 못하고, 미국서 주류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 국회의원이 되고 싶겠지요. 그러면 미국 시민권을 받지 말고 한국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정도입니다.
재외동포가 몇 백만 명이니 그 사람들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을 십여 명 달라고 하는 논리는 어불성설입니다. 국장님께서는 참정권을 가진 재외국민 3백만 명을 대표하는 재외국민 국회의원이 17명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는 잘 모릅니다만, 미국의 경우 참정권을 가진 한인이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유학생이나 지상사 요원은 당연히 참정권을 가져야 하지만, 그 분들은 한국으로 돌아갈 사람들입니다. 미국에 임시로 있는 그분들의 권익을 미국에 사는 코리안 아메리칸이 국회의원이 되어 대변할 수 있습니까? 결국 영주권자가 한국 참정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미국에 영주권자가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이들 영주권자들은 미국 시민이 될 영주권자와 시민권을 받지 않을 사람들로 구분해야 할 것입니다. 영주권자들은 5년 뒤면 시민이 되기 때문에 임시적으로 한국의 재외국민입니다. 영주권자들 가운데 시민권을 포기하고 영주권으로 계속 살 사람은 아주 적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미주한인사회의 한국 정치 참여는 1세들의 장식용이자 허세입니다. 거기에는 인정받지 못하는 1세들의 열등의식과 욕구불만도 있습니다. 2세들은 아예 관심이 없습니다. 1세들 가운데 한국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입니다. 미주한인사회에서 한국정치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은 허명과 허세에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슨 회장을 지냈다는 이력서를 한국 정치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한인사회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을 위해 일을 한다고 허세를 부리지만 속심은 그 명함을 가지고 연줄을 닿아서 한국서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재외국민의 권익을 어떻게 보호합니까? 미국 시민이 된 사람들이 떠나온 모국에게 도움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구걸처럼 보이고, 한 자리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떼를 쓰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국에 도움을 줘야 할 사람들이 무슨 회관과 건물을 짓겠다고 한국 정부에게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것을 자주 보는데,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자기가 사는 동네 회관을 자기들 손으로 능력껏 지어야지 한국 정부에는 왜 손을 벌립니까? 한인사회 인사들은 한국서 돈을 얻어 오는 것을 재외국민 권익을 보호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여유가 많아 도와주겠다고 하면 감사하게 받을 일이지만, 이쪽에서 먼저 손을 벌리는 것은 예의도 아니고 사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국회의원을 만들어 미국 시민의 무슨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인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미국 시민들을 한국 정부가 재외국민으로 생각할 수도 없고, 그들의 권익을 한국정부가 보호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됩니다. 외교적 마찰이 생길 수 있고, 애국심을 의심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9.11 이후에는 미국에 사는 소수민족이 미국에 충성하는 애국심을 저울질 당하고 있습니다. 코리안 아메리칸은 익숙지 않아도 태극기 대신에 성조기를 흔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뿌리를 옮겨온 이민자의 숙명입니다. 이 숙명 때문에 많은 이민자들이 고민스러워했고 갈등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이 되는 것입니다. 미국에 사는 미국 시민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한국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면 미국 사회에서 눈총 받고 의심받고, 인종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보수적인 미국인들 인종 앞에 코리안이나, 차이니즈나, 히스패닉이나, 이태리안 이란 명칭을 앞에 붙이는 것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으로 동화하라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뿌리를 가지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미국사회에 두각을 나타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아이들에 대한 생각은 다릅니다. 제 아이들은 가슴과 정신에는 코리안의 뿌리가 있지만 미국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 모두를 포용하고 대표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코리안 아메리칸이지만, 제 아이들은 아메리칸입니다. 편의상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 세대가 한국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은 모든 것이 정치 지향적입니다. 모든 것이 권력으로 간다고 할 만큼 종착역은 대부분 정치입니다. 저는 정치가 대단히 중요하고, 정치야 말로 세상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힘 가운데 하나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뜻과 품성과 능력이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 더욱 정치에 나서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인 2세들에게도 미국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나칩니다. 학자도, 언론인도, 법조인도, 심지어 시민운동가도 종착역은 정치로 갑니다. 정치를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 대부분에게 순수성이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학자나 언론인이나 시민운동가로는 뜻을 펼 수가 없고 사회 변화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위세를 떨치고 모든 것이 권력으로 가는 풍토에 휩쓸려 국회의원이 되고 정치를 하는 것이 대부분처럼 보입니다. 민주운동가가 정치할 계산을 하고, 시민운동가가 정치할 계산을 하고 운동을 했으면 그 운동이 순수성을 상실합니다. 대부분의 한국 운동가들이 정치에 실패한 것은 순수성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순수성이 부족하지 부패 척결을 외치던 사람이 함께 부정하고, 실력을 제대로 다듬지 않았으니, 무식한 운동가들이 된 것입니다. 결국 실패한 정치인들이 되는 것입니다.
미국 살면서 한국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에 국장님이 추진하는 국회의원 만들기 후보자 추천 명단을 보면서 실소를 했습니다. 한인사회에서 지탄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이 한국 가서 누구를 대표하고 누구를 대변하라고 추천하셨습니까? 저는 한국 정당들이 그런 사람들을 국회의원으로 시켜줄까 봐 걱정입니다. 한인사회에서 신망과 존경을 받는 사람도 한국 가서 국회의원이 되면 자기 사리에 급급할 텐데 평소에 한인사회에서 손가락질 받는 무슨 무슨 회장이 한국 가서 누구를 망신시키겠다는 것입니까? 이런 사람들이 한국 국회의원이 되면 코리안 아메리칸의 망신입니다. 그런 자질 없는 사람이 코리안 아메리칸의 권익을 위하고, 재외동포를 대변한다고 하면 너무 슬픕니다.
미국 살던 사람으로 한국 가서 정치한 사람이 몇 사람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김혁규, 박지원, 유종근, 유재건, 조웅규씨 등입니다. 이 사람들은 과거시대, 이른바 민주운동 뒤의 산물입니다. 민주화가 된 후 너도 나도 민주운동 했다면서 한국 정치판에 뛰어 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혁규씨나 박지원씨, 유재건씨, 유종근씨는 민주화 운동과도 관계없는 사람들입니다. 민주화 운동 바람을 타고 한국 정치인과 인연을 맺어 국회의원들이 된 사람들입니다. 이제는 그런 시대도 지났습니다. 미국 시민이 한국 국회의원이 될 필요도 없지만 되기도 어렵습니다. 한국서 국회의원이 되려고 전쟁을 치르고 있지 않습니까. 미주 한인사회의 껍데기뿐인 회장 명함으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면 너무 현실 감각이 부족합니다. 무슨 능력과 무슨 명분으로 미국 시민이 한국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것입니까?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미국서 전문성을 가졌거나, 아니면 크게 성공을 한 뒤, 조국에 돌아가 공헌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사람들의 전문성과 성공의 크기가 한국에 필요한 사람들이고 한국의 선진화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미국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과 성공을 조국에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는 한국서 모셔가는 것이 순리입니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니 나를 모셔가라고 자가발전 하는 것은 자존심과 품위에 어긋납니다. 당신의 경험과 전문성이 꼭 필요하니 조국에 돌아와 공헌해 달라고 요청을 받으면 받아들이는 것도 조국과 자신을 위하는 길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조국에 공헌하고 싶으면 꼭 정치가가 아니더라도 봉사할 수 있습니다. 의사나 학자, 전문가들이 모국에 일시 거주하면서 후진들을 양성하고, 돈을 번 사람은 조국의 소외된 사람을 돕는 것도 조국에 봉사하고 조국이 생명을 준 것에 대한 빚을 갚는 것이기도 합니다.
김제완 국장님,
방향을 돌리시기 바랍니다. 한국 정치가 아니라 재외동포사회와 조국이 서로 돕고 서로가 서로에게 자산이 될 수 있는 시민운동이나 언론운동을 하시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조국의 젊은이들을 미국이나 해외에 인턴으로 연결해서 미국을 배우게 하고, 미국의 2세 젊은이들이 한국의 기관이나 기업이나 단체에 인턴을 하게 해서 모국을 이해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미국에 있는 한국 입양인들을 모국과 자매결연을 맺게 해서 한국이 그들을 버린 것을 속죄하고, 그들의 상처 난 가슴을 아물려 주는 것도 뜻있는 일일 것입니다. 미국과 해외 곳곳에서 활동하는 2세 젊은이들을 네트워크로 만들어 해외 한민족의 공동체 씨앗을 만들고, 해외 한민족과 모국과 연계하는 유대를 갖게 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 어린이들이 앞으로 영어를 더 잘하면 한국과 세계는 더욱 좁아질 것이고, 한국 젊은이들과 해외 젊은이들은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되고 동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할 일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후회하실 것이고 열매도 크지 않을 것입니다. 김제완 국장님은 그 열정을 더 큰 해외한민족 공동체에 쏟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4월 1일
시카고에서 조광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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