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보수와 진보 균형 맞춰 위원 교체”
[특집]“보수와 진보 균형 맞춰 위원 교체”
2009년 03월 24일 (화) 위클리경향
2009 03/24 위클리경향 817호
김대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해외 조직 확대 추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대식 사무처장이 평통 자문위원들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평통 자문위원을 새로 위촉하는 것과 함께 평통의 제2 창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로부터 평통개혁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평통 해외 조직을 대폭 확대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750만 명의 해외 동포가 있다. 무엇인가 구심체 역할이 필요하고 이 조직을 국가가 활용해야 한다.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의 국내 역량 결집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오피니언 리더인 교포들이 해외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100명 이상 해외동포가 있는 국가가 현재 109개 나라다. 이들 국가에서 평통을 모두 조직할 것이다. 이들의 역량을 결집시켜서 국제여론 몰이를 할 것이다. 4월 말까지는 해외 평통조직 확대작업을 끝낼 것이다 “
이명박 대통령의 정부기구 축소 방침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
“평통 사무처는 공무원 조직이지만 자문회의는 순수한 민간기구고 자문위원은 명예위원이므로 더 확대하고 확산해야 한다. 이들이 해외에 나가서 모두 성공했다. 모두 애국자고 국가관이 투철하다. 급여를 주는 것도 아니고 자발적인 조직이다.”
일부에서는 재외동포가 평통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 때문에 그 위촉을 두고 재외동포 사회의 분열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
“우리 국민은 국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고 다른 나라 국민에 비해 현실 참여 의지가 강하다. 이들이 평통에 들어오면 확실하게 국론이 통합된다. 일부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로부터 반발과 시기 등이 있을 수 있다. 민주주의에서 반대는 어디든지 있다. 평통에서 해외 조직에 대한 중요한 판을 짜고 있다. 이런 조직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대통령이 위촉하는 임명장에 대한 로열티가 굉장히 높다.”
평통이 올해 주요 업무 계획으로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데, 외교부와 협의했나.
“외교부와는 협조사항이다. 우리도 기관이고 외교부도 기관이다.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에는 조직이 없다. 우리는 65개국에 네트워크가 있고 28년의 역사가 있다. 재외동포재단은 그들의 역할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역할이 있다.”
현재 자문위원이 1만7000여 명에 달하는 데 자문위원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않나.
“평통법에는 하한선(7000명 이상)만 있고 상한선이 없다. 개인적으로 좀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년에 국내는 좀 줄이고 해외는 그만큼 늘릴 것이다. 현재의 1만7000여 명선을 유지할 것이다.”
14기 평통 자문위원 인선 작업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
“현재 인선작업 중이다. 위원을 과감하게 혁신(바꿀)할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건강한 조직이 아니다. 조직의 균형을 맞춰야 함께 생생하고 발전할 것이다. 자문위원 후보의 경력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 같은 극심한 여대야소의 상황에서 여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의 의석비율대로 자문위원을 추천받나.
“알다시피 호남권은 전부 민주당이다. 그 지역에서 추천 인사들은 대부분 진보 성향일 것이다. 충청권은 자유선진당이 추천할 것이고, 영남권은 한나라당이 추천을 많이 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보수와 진보의 비율이 맞춰진다. 또한 일부는 국민 참여 부문에서 보수와 진보의 균형히 적당히 맞춰질 것이다. 솔직히 우리 정치의 폐해인 지역주의 문제가 지난 정부 때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사무처장으로 있는 한 보수와 진보의 균형을 맞출 것이다.”
<글·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사진·김석구기자 sg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