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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동포 전용 펀드 만들자

세계로김 2015. 11. 19. 11:53

재외 동포 전용 펀드 만들자 
 

 2008년 11월 12일 (수)  매경이코노미  
 
 

    
  ▲ 정병조 (주)하이피아 회장  

 
‘썰물 때가 돼야 누가 홀딱 벗고 헤엄치는지 알 수 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이 한 말이다. 지금의 세계적 경제위기를 바로 썰물 때에 비유할 수 있다. 연일 세계 정상들과 경제학자들이 만나 경제위기의 해법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이번 경제위기는 일차적으로 미국의 경제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리, 믿음을 상실한 경제공포 등이 더 큰 작용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 위기 뒤엔 반드시 기회가 오는 것을 봐왔고 그 위기는 몇 년이 지나지 않아 호재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 한민족은 수많은 국난을 겪었음에도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됐으며, 불과 10년 전에도 외환위기를 극복해낸 경험이 있지 않은가.

세계 각국들은 위기와 불신, 불안 등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국가로 보이기 위해 예금에 대한 보장책 및 금리 인하 등의 처방을 내놓고 있다. 자국의 경제활성화에도 목적이 있지만 오갈 데 없는 달러나 유로가 자국에 투자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벌써 30년 전부터 자국의 재외 교포들을 통한 경제활성화 계획을 만들었다. 재외 교포들을 통한 모국상품 구매운동 및 현지 홍보, 교포들의 수입 자국으로 송금하기, 재외 교포들을 통한 마케팅 전략 및 정보파악 등과 같은 정책들로 오늘날 일본 상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도 외화를 국내로 끌어들여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럴 때 한국을 사랑하고, 믿고, 투자하고, 홍보해주는 재외 교포 및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 세계 각국에 있는 우리 동포 수는 약 65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이 국내에 달러를 송금하고 투자처에 투자한다면 외부적으로 더욱 신뢰받는 국가가 될 것이며, 우리 동포들의 단합된 고국사랑 또한 국력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재외 동포들이 조국의 경제발전에 공헌하는 바는 날로 커진다. 재외 동포들이 조국의 부모형제들에게 송금하는 달러는 놀라운 숫자이며, 무역 흑자와 비교해 봐도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이 보낸 돈은 조국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

지난 10월 말 제주도에서는 세계한상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상(교포)들은 이번에도 많은 달러를 갖고 고국을 찾았다. 또한 고국에 달러 송금하기, 한국 상품 구매하기, 한국 기업 및 정부 알리기 등의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재외 교포들의 활동을 더욱 적극적이고 계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첫째로 재외 동포가 국내 부동산에 투자할 때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 달러 대비 원화가 상승하는 요즘이 재외 동포가 한국 부동산에 투자할 적기라 할 수 있다.

둘째, 달러 가격에 상관없이 일정 환율을 보장해주는 재외 교포 펀드를 육성해야 한다.

셋째, 재외 교포가 한국 중소기업에 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 및 보장책을 마련해줘야 한다.

이 밖에도 재외 교포를 초청해 고국 사랑 캠페인을 벌이거나 재외 교포 언론을 통해 한국정부의 경제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교포를 위한 한국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런 보완책들은 이벤트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계속 추진돼야 한다.

2010년이면 국외 교포들에게도 참정권이 주어진다. 교포들은 한국을 더욱 사랑하고 경제 부흥에도 일조할 의무뿐 아니라 한국 정치가 안정되도록 적극 정치에 참여할 권리를 가져야 할 것이다.

[정병조 (주)하이피아 회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80호(08.11.1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