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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회장의 편지] 사랑받으면서...

세계로김 2015. 11. 17. 10:54

[남문기회장의 편지] 사랑받으면서... 
 
 2008년 03월 29일 (토)  세계로  
 
 
다음은 남문기 LA한인회장이 회장선거 불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28일 세계로에 보내온 이메일 편지이다. 복잡한 심경이 드러나서인지 전체적인 문맥이 다소 모호한 듯이 보이지만 앞으로 "비즈니스에 총력을 경주하겠"다는 표현은 사퇴결정을 했음을 짐작케한다. 이 글은 LA동포사회에서 한인회장 후보 사퇴의 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중에 다음과 같은 표현이 눈길을 끈다. 이것이 사퇴의 직접적인 이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좀 봐줄수가 없냐고..." 갖은 이유로 회유를 했습니다.>>

김제완 기자 toworld21@korea.com

사랑받으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면 사과 드립니다.
잘못 되었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일수도 있습니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다가 가기에 다 하루만 살다가 가는줄 알겠지요.
인간에게는 내일이 있다고 또 하나의 희망을 가져 주십시요.
적을 칠때 쳐야할 적이 있고 생포할 적이 있고
적장대우를 해야 할 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인타운 사랑합니다.
그리고 언론사 여러분의 사랑받고 떠나는 저는 행복합니다.
끝나고도 다시 만날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 또한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라는
말로 인사를 대합니다.

산적한 많은 문제들
정말 내가 아니면 안되는데..하는 문제들
이것만은 내가 하고 가야지 하는 문제들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떠날때는 인정을 해야 하고 조용히 가야 한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어제 죽은 자가 그톡록 살고 싶어했는 내일이란 날을
값지게 살도록 약속드립니다.

여자의 눈물도 중요했고
의리라는 단어도 중요했고
욕심을 비우는 것도 중요했고
'아생연후에 살타'라는 말도 중요했습니다.
타운의 화합과 양보라는 관점에서도 중요했고
한인회는 언제나 싸운다는 그말이 그토록 힘들게 했습니다.

91년도 3월30일인가 그쯤 오렌지에서 한인회장으로 출마를 했습니다.
등록하는날 다른 후보가 그토록 슬프게 동정적으로 사정을 했습니다.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좀 봐줄수가 없냐고..."
갖은 이유로 회유를 했습니다.
맞습니다. 결과는 언제나 두가지 입니다.
잘했다는 것과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신문들은 완전히 영웅으로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타운의 이런 모습은 귀감이 된다고 하면서...
긍정적인 사고로 본것이지요.

긍정은 또 다른 힘이 됩니다.
아름다운 미래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성공한 경영자로 성공한 이민자로 남겠습니다.
비즈니스에 총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

LA 한인회장 남문기 배상

아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사무실에서
오후 1시45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