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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사회를 향한 모국정부의 사기행각

세계로김 2015. 11. 17. 10:53

재외동포사회를 향한 모국정부의 사기행각 
“한국정원“설립에 앵벌이로 나선 국가보훈처
 
 2008년 03월 26일 (수)  김원동   
 
 

   ▲ 김원동 (언론인/캐나다 토론토)  

지금 10만동포가 모여 사는 토론토(캐나다)에서는 현지동포들을 상대로 하는 모국정부(국가보훈처)의 황당한 사기행각이 벌어지고 있어 화제다. 그것도 3.1독립운동의 유공자를 들먹거리며 치는 파렴치한 사기극이라는 데서 현지동포들이 받는 충격이 크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3.1독립운동의 유공자 중 유일한 외국인으로써“34인”으로 불리워지는 캐나다 선교사 스코필드박사를 기념하는 단체인 캐나다 스코필드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원동)가 고인의 우리 민족사랑을 후세들에게 알리고 그 정신을 기린다는 뜻으로 약 3만불선의 예산으로 박사의 흉상건립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한국정부나 공관측은 개입하지도 않았고 순수한 동포들의 성금으로만 동상을 건립하려했다.

그러든 어느 날 토론토총영사(하태윤/현재 김대중 비서관)는 느닷없이 총영사관저에서 엉뚱한 인물들을 초청하여 디너파티를 벌렸다. 그날 밤 그는 기존 스코필드박사 기념 사업회를 무력화 시키고 짝퉁애국자들을 앞세워 새로운 단체를 만들었다. 이름 하여 “한국정원설립위원회”라는 도깨비단체다. 스코필드 동상을 세우려는 기념사업회 회장이 북미 땅에서 손꼽히는 친북좌파정권 저격수였던 언론인이었기에 좌파 외교관이었던 그로서는 본능적이라 할 정도의 거부감이 일어났을 것이다. 혐오와 저주의 대상인물이 추진 진행하는 일을 도저히 볼 수 없었던 것은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모국 정부를 상대로 감히 사기(詐欺)라는 범죄 용어를 함부로 표현 할 수는 없다. 좌파공관장과 우파언론인 사이에서 마찰음이 일어나는 과정에 불과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240만 불이라는 한국정원(Korea Garden)설립을 위한 예산을 책정한 공관과 짝퉁애국자들, 그리고 한국 정부(국가보훈처)가 혼연일치가 되어 대 교민 사기극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국정부와 모국공관은 사기(詐欺)라는 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타인을 기만(欺滿) 오신(誤信)시켜 재물을 편취(騙取)하려는 행위의 일환이기에 사기라는 범죄의 구성요건을 충족시킨 셈이다.

한국정원을 설립한다면 100% 한국정부가 투자하는 건 상식이다. 그런데 이들은 240만불의 예산을 3등분하여 한국정부 캐나다 정부 그리고 동포사회에서 각각 80만불씩을 부담하자는 주먹구구식의 일방적인 매칭펀드형 사업계획을 세우고 한국정부는 80만불 중 일차로 45만불을 보훈처로부터 2007년 5월 토론토총영사관 구좌로 전달했다. 사기를 치기 위한 선동책으로서 일종의 낙시밥이었다. 그중 10만불의 돈은 이런 저런 이유로 짝퉁애국자들에게 흘러가서 유명무실한 일로 이미 증발되었으며 나머지 35만불은 현재(2008년 3월24일) 토론토총영사관에서 일년 째 잠자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공관측에 그 돈을 국고로 다시 환원하라는 강력한 주장을 직접 혹은 글과 동영상(www.koreatimes.net.캐나다한국일보 동영상 및 사설, 특별기고)을 비롯 미국의 최대한인언론매체인 코리언 저널(www.kjol.com. 김원동 고정칼럼 “모국을 바라보니”)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요구했으나 효과는 별무다.

왜 귀중한 국고가 잠자고 있느냐의 문제는 간단하다. 총영사와 짝퉁애국자들이 세운 실현불가능한 황당한 사업계획 때문이다. 캐나다정부에서 정부와는 무관하게 한 사람의 선교사가 90년 전에 제3국의 독립운동에 기여했다 해서 거금 80만불을 지급할 리도 없고, 동포사회에서도 그만한 돈을 모금할 수가 없다. 모금에 거부논리는 뻔하다 왜 한국정원을 지으면서 3분의 1만 한국정부가 내고 3분의 2는 남의 주머니를 노리며 엉뚱한 곳을 상대로 앵벌이 행세로 채우려는 데서 천부당 만부당 하다는 것이 동포사회의 중론이다.

이러한 황당한 짓거리에 앞장서서 이곳을 내왕했던 한국 보훈처의 담당 공직자도 대단한 문제아였다. 국가보훈처 차관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자신과 가족들을 보훈대상 반열에 올려놓고 위장 국가유공자 가족으로써 학비면제를 비롯해서 갖은 혜택을 입게 한 패륜공무원으로서 최근 파면당한 정일권 차관이 바로 그다. 그렇게 파렴치한 사람이 주동이 되어 적잖은 국가 예산이 전망 전무한 황당한 사업자금으로 거액이 현지 공관으로 오는 과정에서 애국심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이속을 챙기느라 열성을 가했을 것이라는 것도 현지 동포들의 생각이다. 나는 이 모든 의혹과 함께 보훈처의 빗나가는 보훈사업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장문의 글과 현지 동포언론사들이 다룬 문제점 등을 동봉해 보훈처 총무과장에게 국제등기우편으로 붙이면서 재고(再考)를 강력히 요청했으나 급행료를 동봉하지 않아서 그런지 회신이 없다. 그 어떤 민원이건 즉각 회신이 오는 이곳 선진정치문화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그리고 동포사회뿐 아니라 캐나다정부에도 사전에 아무런 의사타진도 없이 80만불 요청 운운하며 운을 띄우는 자체도 국가 대 국가 간의 사기행각에 다름없다. 한국정원 한쪽에(그들의 설계에 의하면) 작더라도 스코필드박사 동상을 하나 지어주면 부자나라에서 그 만한 돈이야 네 놓지 않겠느냐는 씨도 안 먹혀 들어갈 불순한 생각자체가 사기라는 말이다. 문패 걸사람 따로 있고 돈 내는 사람 따로 있는 따로국밥정책이 통할리 만무한 나라다.

그리고 남의 땅에 한국정원을 새운다면 거기에 걸맞게 스코필드가 아닌 한국을 상징하는 이순신장군이나 세종대왕을 세워야 한다는 것쯤은 그들 보훈처나 이곳 공관에서도 잘 안다. 알면서도 캐나다 정부 돈 80만불을 뜯어먹기 위한 술수로 그렇게 했다는데서 더욱 분노를 느낀다. 캐나다정부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모자라는 생각이다. 신정아라는 걸프랜드의 말 한마디에 몇 억씩의 국가예산을 마구잡이로 집행하는 예산장관 변강쇠의 그런 무원칙하고 무질서한 예산집행을 하는 나라가 아니다. 상대국가의 정치문화수준도 모르고 삼청교육대식으로 밀어붙이는 그런 못나고 턱없는 짓거리는 안해야한다. 캐나다나 미국이 재외동포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다는 것은 상상 불허다. 그런데 왜 유독 한국만 그런가!

이 땅으로 출가한 수 많은 동포들을 생각해야한다. 그렇잖아도 낮 뜨거운 친정소식이 이곳 신문에 활자화 될 때마다 주눅이 든 채 이웃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한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도와 줄 것도 없다. 그 누구 하나 모국의 도움을 원하는 이도 없다. 높기만 하던 그 언어의 장벽을 뚫고 이중문화권의 갈등 속에서 그래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당당한 코리언임을 외치는 우리들이다. 척박한 땅을 옥토로 개척한 우리들의 굵어진 손마디를 보면 눈물이 나서라도 그렇게 못할 것이다.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 나라를 상대로 하는 사기성 앵벌이 행세는 말아다오. 한국정부가 돈이 그렇게도 없으면 한국정원을 안 만들면 되지 왜 그런 국제망신의 무리수를 뜨나! 좌파정권의 비판언론인이 나 서는게 보기 싫어서 다리를 걸었다면 이제는 좌파정권도 끝난 시점에서 그것도 약발이 서지 않는다. 사기행각의 낙시밥인 그 금싸라기 같은 국민혈세를 국고로 다시 환원하던지 노숙자들을 도우는 예산의 전용(轉用)은 안 될까?

국가를 위한 유공자들에게 공훈을 보상하는 뜻이 담긴 보훈을 앞세운 사기극이, 그것도 고인이 된 독립유공자를 들먹거리며 치고 있는 사기행각이 재외동포를 상대로 펼쳐지고 있는 이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감히 하는 소리다.

동포사회의 이런 분위기를 장문의 글로 모국에 전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 이 땅에 주재하고 있는 모국공관장일진데 순서가 바뀐것 같다. 정권교체기에 줄도 찾아야겠고 골프에도 바빠서 그러려니 하고 성미 급한 놈이 먼저 술값 내 듯 또 한번 실속 없는 일에 총대를 메고 나섰다. 사기 즉각 중지라는 이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부를 사기죄로 이 나라 사법기관에 고소라도 할 수도 있다. 물론 최후 수단이다. 그러나 먼저 새 정부의 선처 유무를 보고 하는 게 순서일 테다.

김원동 메일 주소 (koreanwon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