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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는 재외동포를 가지고 놀 생각인가!

세계로김 2015. 11. 17. 10:41

MB는 재외동포를 가지고 놀 생각인가! 
 
 2008년 03월 10일 (월)  김원동  
 
 
재외동포위원회 설치를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몰고온 동포사회의 분노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특히 이명박대통령 지지자들의 배신감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토론토의 동포언론인 김원동씨의 기고문이다. --편집자

 이명박 정부의 재외동포 기만정책은 가소롭기 그지없다. 재외동포 위상고려 차원에서 “국무총리 산하에 재외동포위원회를 설치 한다”든가 또는 “청와대 안에  재외동포 전담 비서관직이 신설 된다”는 등등의 인수과정에서 고무풍선을 바짝 띄운 이유도 헷갈릴 뿐이다. 왜 그랬을까? 막상 정권인수인계가 끝나고 혹시나 하고 뚜껑을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는 역시나 빈 깡통이었다. 재외동포들을 동래 북으로 아는가, 왜 그렇게 장난질이 심한가!

국무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어느 동포 언론인의 질문에 난색을 표하면서 새로 마련된 정부조직개편안 어느 구석에도 재외동포관련 사안(事案)은 없다고 한다. 즉 “없었던 것으로 하자”는 듯한 그의 발언은 정치인들의 식언(食言)과 공약(空約)에 익숙지 못한 선진 정치문화권에 서 살아온 우리들에게 충격으로 와 닿은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번 4월 총선에 앞서 집권당이 된 한나라당에도 몇 사람의 재외동포가 지역구 공천신청을 했지만 일차관문에서 모두 탈락되고 말았다. 최종 3배수 심사대상까지 올라간 기대주였던 시카고의 차O구씨마저 최종심사에서 이 대통령 가신(家臣)의 낙하산공천으로 낙마했다는 소식이다. 그런가하면 다른 정권 때에 비해서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등용되던 관례도 그나마 이번에는 예외다. 재외동포로써 야당시절에 자신을 위해 밀어준 그 논공행상의 잣대를 달러의 부피에 맞춘 YS는 김 O규를, 그리고 DJ 때는 박 O원이 재까닥 중요보직에 기용되어 청와대로 입성한 사례는 있었다. 그런데 이대통령의 지난 시절 워싱턴 채류 때는 부자려니 하고 아예 달러를 갖다 바친 사람도 없었던 모양이다.

이래저래 해외동포사회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완전 찬밥신세가 되었다. 더구나 해외에 산재한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미국의 글로벌 프라이매리를 본 직후라 그런지 서울과의 거리는 여전히 그리고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미국의 600만 재외동포들을 51번째 주(洲)로 표현하듯 지도에도 없는 700만 재외 한인 동포도 한국의 제주도 다음으로 이어지는 10번째의 도(道)로 못 불리어 질 이유도 없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5대 국정과제 중에는 글로벌 코리아와 인재(人才)대국, 경제 살리기가 포함되어있다. 이 세 가지의 국정과제야 말로 재외동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700만명의 글로벌코리아의 전도사가 있고, 인재대국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도 동포2세 3세의 고급두뇌가 즐비하게 깔려있는 황금어장이 바로 재외동포사회다. 경제 살리기도 그렇다. 이명박 정부는 해외 한인들의 모국송금수준을 아는가 묻고 싶다, 북미지역의 한인동포들의 모국 송금만도 줄잡아 한해에 40억불을 상회한다는 것이 동포재단의 통계내용이다. 이스라엘은 제쳐두고라도 우선 중국만 해도 그렇다. 해외에 산재(散在)해 있는 수천만의 중국인들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차이나 파워”는 턱도 없는 소리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700만 재외동포야 말로 선진한국 원년선포에 적용해야할 금덩어리 같은 보고(寶庫)다. 잠재력과 영향력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재외동포까지야” 하며 시건방을 떨면서  고소영과 강부자만 풀가동해도 충분하다면서 눈앞에 펼쳐진 바다 건너 보물들을 차버리겠다면 할 말 없다.

 그러나 총리실 직원의 표현처럼 모든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려면 정통성 없는 군부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홍위병들로써 백해무익하고 동포사회에 위화감이나 조성하는 평통이라는 완장부대나 여타 관변단체도 없애야 찬밥으로 내 모는 재외동포정책과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는 말이다. 적잖은 국민혈세를 탕진하면서 법적으로 이 땅에 존재할 수 없는 제3국의 헌법기관은 통치권 연장선상에서 의도적으로 불법 사육(飼育)하면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마땅할 재외동포 관련의 정책적인 문제등은 심심해서 해본 괜한 소리였다며 “없었던 것”으로 하자는 건가!

 700만 재외동포를 소망교회 사람들을 챙기고 다루는 그 열정에 반에 반만큼이라도 베풀어주면 어떤가, 고려대 출신과 영남인에 대한 애착의 몇 분의 일만 재외동포사회를 향해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는 없는가. 고소영과 거리가 멀고 강남에 땅 한 평 안 가진 사람들이지만 모국에 재난이 일어났을 때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발 벗고 나서 성금을 모아 보낸다. 영어를 못해서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문턱 높은 모국계 은행을 이용하는 것으로 착각 말라, 그것 또한 다른 국적의 은행이나 국적기를 타는 것보다는 그것부터 모국에 기여하는 것으로 아는 순수한 애국적 동기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7백만 재외동포는 이렇듯 다 모국을 향한 일편단심의 애국자들이다. 이민봇짐을 들고 살길을 찾아 떠나는 우리들에게 그토록 사납고 모질게 푸대접을 하던 김포공항의 악몽도 애국심 앞에서 눈 녹듯이 다 녹아 버린지도 오래다. 그래서 정말 섭섭해서 또 한번 던져보는 질문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과연 조국의 의미는 무엇인가?
변방에 한 출가외인이 기도하는 심정으로 던져보는 질문이다.  
김원동(언론인:토론토) (koreanwon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