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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영사상' 받아 말아?

세계로김 2015. 11. 16. 18:12

'발로 뛰는 영사상' 받아 말아? 
재외동포신문,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선정... 시민의신문 대책위, 거부 촉구
 
 2007년 02월 06일 (화)  김제완  oniva@freechal.com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90670

<재외동포신문>은 자사가 제정한 '발로뛰는 영사상'의 세 번째 수상자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정상기 총영사를 1월 26일 선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 총영사가 이 기묘한 이름을 가진 상의 수상을 수락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외동포신문> 기사에 따르면 정 총영사는 수상기념 인터뷰를 회피하며 수상자를 총영사관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수상자로 발표됐고 그가 이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했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있다.

정 총영사의 입장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명해서 외교통상부장관 앞으로 보낸 공문이 고민거리다. 지난 1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관련 단체와 인권실천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등 31개 단체가 연대한 '시민의신문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외교통상부에 '발로 뛰는 영사상'과 관련해 이 상을 거부해 달라는 뜻의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발로 뛰는 영사상'은 2005년부터 <시민의신문>이 발행하는 <재외동포신문사>가 전세계 공관에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열정을 다하는 등 모범적으로 활약하는 외교관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오성환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가 첫 수상했고, 지난해 오갑렬 선양총영사가 받았다.

대책위는 외교부장관에게 보낸 공문에서 "이 신문사 회장이자 대주주가 지난해 9월 시민운동단체 여성활동가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고, 사건 이후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지난 1월 10일 직원들에게 엄청난 금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이에 반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 상을 제정, 시상하는 인사가 부도덕하기 때문에 상의 고귀한 의미가 퇴색함은 물론 재외동포사회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신문사 회장이자 대주주는 이형모씨이며 성추행사건으로 지난해 9월 겸직했던 시민의신문 사장직을 물러났다.

이에 앞서 <재외동포신문>이 제정한 '2006 올해의 인물'상에는 '국제결혼여성의 희망설계사'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여성인권운동가 실비아 패튼씨가 선정됐다. 이 신문이 지난 1월 3일 발표한 실비아 패튼의 수상결정 이유를 보면 동포사회에서 보기 드믄 여성인권운동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를 개최했으며 "위안부 할머니들, 성매매 피해 여성, 가족폭력 희생 여성들"을 위해 일해왔고 "재미동포사회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설립운동"을 벌여왔다. 주요한 활동이 여성의 여성성을 지키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인권운동가가 시민단체 여성활동가를 성추행해서 사회적인 지탄을 받으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영예로운 상'을 받았다니 도무지 헛갈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더구나 이형모씨가 1월 16일 시상식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실비아 패튼과 함께 찍은 재외동포신문의 사진에 비친 광경은 한마디로 살풍경이다.

관심의 초점은 정상기 총영사가 실비아 패튼의 뒤를 따를 것인가에 모아진다. 그가 수상을 수락하건 거부하건 간에 동포사회에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김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