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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재외동포의 권익향상 김영근

세계로김 2015. 11. 16. 17:52

시급한 재외동포의 권익향상 
 
 2006년 04월 06일 (목)  미주한국일보  11 
 
 
현대는 글로벌 시대라는 말을 하곤 한다. 세계화 시대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세계화 시대에 맞춰 재외동포들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은 무엇이며 재외동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700만으로 추산되는 재외동포의 숫자는 남북한 인구를 7,000만으로 생각할 때 10% 정도가 된다. 즉 대한미국 국민 10명 중 한 명은 재외동포라는 사실이다. 과연 대한민국은 이러한 수치에 걸 맞는 재외동포 정책과 예산을 운영하고 있을까?


700만 재외동포를 관장하는 곳이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 재단이다. 현재 재외동포 재단은 인원 42명과 총예산 241억 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241억 원의 일년 예산은 창피하게도 인구 2만, 3만의 군 예산에도 미치지 못하는 보잘것 없는 수준이다.
이런 예산과 인원을 가지고 전 세계 곳곳에 나가 살고 있는 700만 해외동포를 보살피고 정책을 개발할 것을 기대하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틈만 있으면 재외동포 권익향상에 대하여 입에 침을 튀기며 주장하곤 한다. 대한민국의 정치인이 올 때마다 재외동포 기본법, 재외동포 전담기구 설립을 건의하였건만 돌아온 것은 공허한 메아리뿐이었던 기억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이제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우리 재외동포들의 권리를 주장하자고 하여 시작한 것이 세계한인회장대회 의장단 회의이다. 작년 11월에 1차 회의를 가진 의장단 회의는 3월22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상반기 회의를 가졌다.


의장단 회의의 목적은 재외동포 정책개발에 대하여 소극적인 자세를 벗어나 전 세계의 대표들이 한 목소리로 좀 더 실질적인 결과를 이루어 내려는 것이다.
이번 상반기 회의에서는 우선 2006년 세계한인회장대회를 6월6일에서 9일까지로, 또한 인원수는 250명으로 결정하였으며 피상적인 재외동포 기본법, 재외동포 전담기구에 대한 요청보다는 실질적인 재외동포재단의 인원 증원 및 예산 증액을 위하여 힘을 쏟기로 결정하였다.
세계한인회장대회는 2000년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전세계의 한인 회장들을 서울로 초청해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 홍보 및 700만 해외동포 사회의 연결 고리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열리고 있는 재외동포재단의 최대 행사중 하나이다.


이번 의장단 회의에서 이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재외동포재단의 인원을 80명으로 증원하며 예산은 500억으로 증액하는 안을 관계기관 및 정부기관을 방문하여 강력히 건의했으며 외교통상부로부터는 예산 증액 문제를 입법화시키겠다는 약속, 기획예산처에서는 담당부서가 증액을 신청하면 즉시 반영하겠다는 대답을, 각 당에서는 국회차원에서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통과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미주한인은 700만 해외동포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한 인적 자원이야말로 세계화시대의 대한민국으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보배라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나 자신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재미동포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으며, 나 자신은 ‘재외동포당’의 대변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김영근 워싱턴 한인연합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