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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사장파문] 권영건 신임 동포재단 이사장 인터뷰

세계로김 2015. 11. 15. 17:20

“보은인사가 아니라 봉사인사다” 
[세계로Only]권영건 신임 동포재단 이사장 인터뷰
 

 2008년 08월 18일 (월)  세계로   
  

  취임식장에서 취임사를 하는 권영건이사장


재외동포재단 신임이사장의 내정사실 통지부터 취임식까지 불과 닷새 걸렸다. 전임이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뒤 4개월 동안, 사표가 수리된지 3개월동안 짙은 안개속같이 앞을 가늠할수 없는 가운데 두명의 내정자가 이례적으로 낙마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정자 꼬리표를 떼기 위해 전격작전을 펼치듯 일정을 서둘렀다.

권영건 신임이사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지난 13일 내정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다음날 국내언론의 빗발치는 비판기사들을 무릅쓰고 외교부 공보관을 통해 임명사실이 공표됐다. 그리고 사흘간의 광복절 연휴를 건너뛰고 18일 외교부장관에게 임명장을 받았으며 같은날 취임식을 했다.

이렇게 급히 해치우듯 하다보니 취임식을 알릴 시간도 없어 재단 자문위원들조차 취임식이 열리는지 모르고 있었다. 외부 축하객들은 조롱제 OKTA 부회장등 두어명에 불과했다. 성대한 취임식과는 거리가 멀었고 신년식을 하듯 재단의 전직원들만이 도열했다. 18일 오후3시 외교센터 2층 강당의 모습이었다.

이날 권영건 이사장은 준비한 취임사를 낭독한 뒤 곧바로 강남훈 사업이사 내정자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이날 취임식장 문앞에서 동포단체 활동가들의 피켓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취임식이 끝나고 이사장 접견실에서 신임이사장을 잠깐 만났다.

--동포문제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이사장이 동포재단을 제대로 끌어가겠는가 하는 동포사회의 걱정이 많은데?

"동포문제의 학문적 계보는 어디라고 보나? 내가 보기에는 정치학이고 그중에 국제정치학이다. 동포들이 나가 있는 170여개 나라의 관계를 잘 살펴야 한다는 뜻에서 그렇다. 그리고 이민을 왜 떠나는가를 알기위해서는 한국정치를 알아야 한다. 한국정치학회에서 21일부터 동포문제를 다루는 학술회의를 여는데 이런 것이 내 말을 입증한다.

그동안 안동대학 총장으로 있으면서 22개 외국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지방대학중에 가장 많이 국제적으로 진출한 학교였다. 한번은 남미의 도미니카에까지 내가 직접 가서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때 현지 동포들이 필요한 준비업무를 해주었는데 이때 동포들과 일을 해보았다. 도미니카의 동포집에 초대받아 된장찌개를 얻어먹으면서 동포들의 생활이 어떤지 현실적인 감각을 얻었다.

그러나 내가 실무 경험이 부족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여기 재단의 직원들이 보완해주면 안되겠나? 하드웨어는 준비돼 있으니 내가 가지고 있는 스프트웨어와 결합하면 될 것이다."

  취임식이 끝난뒤 재단 직원들과 악수를 하는 권이사장
 
--보은인사다 낙하산이다 하는 비판에 대한 입장은?

"그런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정말 공감이 안된다. 내가 국립대학 총장으로 8년동안 일했는데 이 자리가 장관급이다. 200여명의 대학총장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으로 있을 때는 부총리 예우를 받았다. 그런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차관급 아닌가. 더 낮은 자리로 왔는데 보은인사라 할수 있나? 보은인사가 아니라 봉사인사다. 나에게 봉사하라고 임명한 것 아니겠나."

--보도된 것처럼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의원과 친분이 있나?

"신문에 났다는 것을 누가 말을 해줘서 들었는데 이상득의원에게 권영건을 아느냐고 물으면 ‘권’자로 모른다고 답할 것이다. 최시중씨도 마찬가지다. 이분들과 100미터 지근거리까지 가본 적이 없다. 이대통령과도 직접 만난 적은 없고 대통령선거때 선진국민연대 행사장의 공개석상에서 만났을 뿐이다."

--임명사실은 언제 연락받았나?

"13일 오전 10시경에 지방에 있다가 외교부로부터 전화로 들었다. 겸임이 금지돼 있어 다음날 안동대학 교수직을 사직했다."

--지난 5월말 전임이사장의 사표가 수리된 뒤 석달동안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었는데 어떻게 보나?

"사실 솔직히 말해서 내용을 아는 바가 없다. 평소에 관심이 없던 분야였다."

김제완 기자 toworld21@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