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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기사

"포천에 동포타운 건립하겠다"

"포천에 동포타운 건립하겠다" 
[세계로Only] 포천시장에 도전 차상구씨
 

 2008년 04월 20일 (일)  세계로   
 
 

 

    
  ▲ 지난 2월 미주총연 주최 이명박대통령 취임축하연에서 인사말하는 차상구씨  

미국 시카고 출신 공인회계사 차상구씨(56)가 6월4일 실시되는 보궐선거에서 포천시장에 도전한다. 차씨는 지난 총선에서 연천 포천 지역에 출마해 한나라당 경선에서 2등으로 낙선했었다. 차씨는 이번에 한나라당 공천을 못받으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포천시청 부근에 위치한 선거사무소를 찾아간 기자에게 그는 이처럼 결연하게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위해 단체장이 사임한 8개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가 함께 실시된다.

차씨는 포천시민은 CEO시장을 원한다면서 당선되면 해외투자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중에 눈에 띄는 것은 고향에서 노년 보내고 싶어하는 동포들을 위해 해외동포타운 조성사업이다. 포천 연천 지역은 산세가 좋고 땅값이 싸서 유치조건이 좋다고 말한다. 그는 이미 해외 경험을 살려서 그의 출신교인 일동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시카고 LA등 미국의 동문들의 집에서 머물며 어학연수를 하는 프로그램을 가동시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지역 최대의 문제는 교통이다. 생각보다 서울에서 접근이 쉽지 않다. 광화문에서 자동차로 출발할 경우 포천시내까지 두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기존의 47번 국도는 서울에서 금강산가는 길인데 신호등이 많아 지체된다. 그래서 자동차전용도로 신설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미국 뉴욕을 방문해서 "재외동포는 물론 외국인에게도 공직을 적극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공인회계사로 오랫동안 일해온 차씨에게 이같은 분위기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가고 물었다. 

그는 현실은 여전히 기대에 못미친다면서 외국에서 살아온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났다가 4년전에 한국국적 취득하고 귀국했는데 여전히 토착세력들의 텃세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래서 웬만하면 미국서 살고왔다는 말을 안하려고 한다. 그덕에 이제는 미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빠다냄새가 안난다는 말을 듣게 됐다고 말한다. 
 
현재 한나라당의 포천시장후보로 나선 사람이 10여명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차씨는 총선출마해서 지난 12월부터 유권자를 만나고 다녀 지명도가 높아졌다. 총선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2위를 했는데 이때 인지도 35% 지지도 30%가 나왔다. 인지도 대비 지지도가 매우 높은데 이것은 그를 아는 사람들의 90%가 그를 지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최종 3배수까지 올랐으나 2위로 탈락했다. 포천은 지역 공무원과 토착주민 사이의 유착이 심한 지역이어서 외부에서 온 차상구가 경쟁력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국 LA출신 김재수 변호사의 LA총영사 내정소식에 대해서도 그의 의견을 밝혔다. 이 지역이 매우 드센 곳이서 잘 할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그가 성공한 총영사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뒤의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논리다.

그는 김혁규씨가 뉴욕서 가방장사하다가 들어와서 경남지사로 3선을 기록했는데 미국식의 합리적인 정신이 먹혀들었던 것이라면서그의 성공사례를 참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시장에 당선되면 오는 6월에 당장 투자유치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이때 그의 딸의 결혼식이 예정돼 있다.

포천에서 김제완 기자 toworld21@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