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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 대통령 서거> 전세계 한인들 “침통, 충격”

<노 전 대통령 서거> 전세계 한인들 “침통, 충격” 
“가슴이 찢어진다 …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2009년 05월 24일 (일)  내일신문   

▲ Korea Pool/Reuters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에서 애도하고 있다.  
 
2009-05-23 오후 8:28:55 게재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에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전세계 한인들의 침통과 충격,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주동포 "당혹.애석" =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인 22일(미국시각) 갑자기 전해진 노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동포들은 하나같이 놀라면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서 시시각각 전해지는 속보에 촉각을 세웠다.
재미언론인 한우성 씨는 "정말로 마음이 아프다"면서 "노 전대통령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최고권좌에 오른 인간승리 스토리의 주인공이셨는데 만약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면 너무나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 동포들은 노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결국 검찰 수사가 오늘의 비극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냐며 안타까워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장을 지낸 한 동포는 "대통령까지 하신 분이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느냐"면서 "검찰 수사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선택했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은종국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노 전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으며,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대통령을 지낸 분으로서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견디기 어려운 시간을 보낸 것이 서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은 회장은 이어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하고, 엄정하고 공정하게 집행돼야 하지만 최근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노 전 대통령의 부정은 과거와 비교하면 정상참작이 필요한 대목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특히 전직 대통령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냈어야 하는지도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상언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재직 시절 한미 정상회담 등 행사를 가지면서 두번 샌프란시스코를 다녀갔는데 최근 검찰조사 등으로 고뇌가 너무 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과 뉴저지의 동포들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밤늦게 전해진 노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망연자실했고 동포 방송들은 한국 방송사의 노 전대통령 서거 관련 긴급뉴스를 바로 동포사회에 전했다.
특히 동포들은 노 전대통령의 서거로 조국에 자칫 혼란이 오거나 한국의 대외 이미지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를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은 "조국의 안정과 평화, 발전을 늘 생각하는 교민들에게는 참담한 소식"이라며 "너무 당혹스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충격에 빠진 심경을 밝혔다.
김 소장은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서로 관용을 베풀고 국제 경쟁에서 한국이 이겨나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는 것인데 마치 브레이크가 없는 것처럼 조국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 이철우 회장은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한국이 경제적으로 그렇지 않아도 힘든 상황에서 이번 일로 보수·진보 간에 대립이 격화된다거나 하면 분열이 심해지고 서민들이 가장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텐데 앞날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DC 인근의 한인들도 노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하나같이 당혹감을 나타냈다.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양국주 ''열방을 섬기는 사람'' 국제대표는 "애석한 일"이라며 "민감한 시기에 주목을 받는 사람이 그렇게 했다는 게 본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대외적인 이미지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노 전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한때 근무했던 LG전자 미국 실리콘밸리 법인은 너무 갑작스런 소식에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 채 "할말이 없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법인 관계자는 건호씨의 LG전자 내 거취 문제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노 전대통령이 서거했다는 급보를 접한 주미 한국대사관 등 재미 공관들은 조문 문제 등 후속 대책에 대한 본부의 지침을 기다리면서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 중 교민.동포 ''충격'' =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서거했다는 소식을 접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동포들도 슬픔과 함께 큰 충격에 빠졌다.
토요일인 23일 갑작스럽게 전해진 노 전 대통령의 비보에 교민들은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놀라면서 인터넷과 한국 TV 뉴스를 통해 시시각각 전해지는 속보에 눈을 떼지 못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로 출장을 가 있다 비보를 접한 정효권 재중국 한국인회 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함께 있는 교민들이 모두가 자신의 일인양 하나같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생활을 오래한 한 50대 교민은 "대한민국을 5년간 이끌었던 전직 대통령께서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면서 "대한민국의 슬프고도 부끄러운 자화상과 정치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베이징의 한인촌인 왕징(望京)의 한국 식당에는 이날 한국 TV뉴스 속보에 눈을 떼지 못한 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는 손님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교민들 중에는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겠느냐며 동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생활을 해야 하는 교민 입장에서 이번 일이 중국에서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유학생과 교민들의 인터넷 카페와 사이트에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유학생은 "노 전 대통령께서 운명하셨답니다. 믿을 수가 없네요"란 글을 올렸고 이에 ''정말 존경한 대통령이었다'',''듣고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애도를 표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케이블 TV로 한국 TV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교민과 동포들도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속보에 귀를 기울였다.
권유현 선양 한인회장은 "비보를 접하고 한동안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멍했다"며 "전직 대통령들의 말년이 불행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길림신문이 인터넷 속보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보도하는 등 옌볜(延邊)을 중심으로 한 동북3성 조선족 동포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촉각을 세웠다.
옌볜의 한 조선족은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남북 관계가 완화돼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옌볜에 도움이 많이 됐었다"며 "퇴임하고 안 좋은 얘기들이 흘러나오더니 결국 이렇게 되니 안타깝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 일 한인사회 ''충격'' = 일본 한인사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침통해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하자 한인사회에서는 검찰의 수사가 지나쳤다는 비판론과 함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데 대해 의아해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일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다"며 "우리 민족의 큰 부끄러움 같기도 하고,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한 일도 많은데 이런 모습으로 세상을 뜨니 국민의 상처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역 관계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권모(36)씨는 "정말로 충격이 크다. 믿어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번 일로 인해 한국 내에서 혼란이 일어나면 안된다"고 냉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일본측에서 봤을 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국이 불안정해 보일 수 있다"며 "일본 내 거래처에서 한국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국민 모두가 냉정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주류재팬 윤용(52) 사장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우를 잘못한 것 아니냐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러나 대통령 한 사람이 개인감정에 의해 목숨을 버렸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쿄에 사는 이모(39)씨는 "전직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다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유학 경험이 있는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40)는 "정말 놀랐다. 일본 정부도 한국의 정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우려하면서 주시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이 깨끗한 사람으로 알려진 만큼 재판을 통해 자신의 의혹을 해결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런 선택을 한데 대해 정말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인도 교민들 "가슴 아프다" = 인도 교민사회는 23일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인도 한인회 김명보 회장은 "가슴 아프다. 오늘 소식을 접한 다른 교민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스스로 깨끗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정치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변화에도 큰 기여를 한 인물이며 그런 차원에서 매력적인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이어 "그러나 주변의 사소한 일들을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한 것이 오늘의 참극을 불러온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재인도 한국경제인협의회 회장을 맡은 임흥수 현대차 인도법인장도 "참담한 심정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 "두바이 방문 생생"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교민과 지.상사 주재원들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2006년 5월 두바이를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며 갑작스런 서거를 안타까워 했다.
손성순 전 두바이 한인회장은 "한인회장 자격으로 대통령을 만나면 ''재외동포들이 나라의 자산이다''라고 강조하며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며 "3년 전 이곳을 방문해 두바이의 발전상에 감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렇게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다니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태권도 사범 박형문씨는 "뇌물 스캔들 기사를 읽으면서도 노 전 대통령이야 별문제 없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갑작스런 소식에 너무 놀랐다"며 "파란만장한 삶을 사신 분이 이 정도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주부 장영희씨는 "아침에 인터넷으로 소식을 접하고도 한참동안 믿기지 않았다"며 "극단적인 방법 대신 살아서 밝히고 싶은 부분을 다 밝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자영업을 하는 김동철씨는 "대한민국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는데 대통령의 이런 비극적인 소식은 해외동포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돼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독 교민 "비극적 사건" = 독일 교민들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큰 충격을 표시하면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베를린 한인회의 김진복 회장은 "비극적인 사건"이라면서 "다시 한번 자각해 우리가 설 자리가 어디인지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가 순리에 맞는 사회로 발전해야 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홍 전 회장은 "언론과 검찰이 여론재판으로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앞으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무슨 일이든 해야겠는데 아무런 힘이 없다"고 탄식했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의 김진향 독일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를 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탓인지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누가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는지 너무 안타깝다"면서 "잘못은 잘못대로 밝히되 잘한 것은 칭찬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가 1970년대 동방정책을 시작해 결국 근 30년만에 통일을 이룬 것처럼 지난 10여년간 진행됐던 남북의 화해가 한동안 지속되고 남북이 친밀해져야만 통일할 수 있다"면서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남북 관계를 보면 우리 민족의 장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인터넷 신문인 ''베를린 리포트''의 자유투고란에도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바우야''라는 필명의 한 교민은 "이 시대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면서 "아까운 사람이 너무도 빨리 가셨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 아프리카 교민 "망연" =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은 이역만리 아프리카 교민사회에도 큰 충격을 던져줬다.
한국과의 시차로 인해 이날 오전 잠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현지 방송의 짤막한 보도와 주변의 전화 연락으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접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교민들은 믿을 수 없고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기면 남아공 한인회장은 "아침에 뉴스를 접하고 정말 할 말을 잊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아무리 괴로워도 이렇게 자신의 일생을 마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애통해 했다.
스와질란드에서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는 민병준 박사는 "우리 역사상 여태까지 없던 일이 일어나 애석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우리나라의 위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면서 "정치권이 화합을 잘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케냐 나이로비의 한 교민은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한국의 정치현실 때문에 또 한 사람이 갔구나 하는 생각"이라면서 "이 곳 현지인들이 언론 보도를 보고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자살한 이유를 묻는데, 결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헝가리 교민 "침통" = 헝가리 주재원과 교민들도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의 투신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헝가리 기아차 정찬범(48) 법인장은 23일 "가슴아픈 일이다. (검찰이) 진실을 밝혀야 하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도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너무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CNN 방송이 노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을 보도하는 것을 봤다. 이 소식을 접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분명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는 사건이 아닌가 싶다. 심정적으로 안타까울 뿐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국가 브랜드를 후퇴시키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부다페스트 교민 김도형(32)씨는 "할 말을 잃었다"면서도 "한국 사회에 존경이라는 것이 없어진 것 같다. 검찰 수사가 형평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절제되지 않은 듯한 발언을 자주 하곤 했는데..."라며 그의 극단적 선택을 못내 아쉬워했다.

◆ 프랑스 동포 "참담.." = 프랑스 파리의 동포 및 현지 주재원들도 23일 새벽(현지시간)에 전해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동포들은 본국에서 날아든 ''주말 비보''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속보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등 조국의 상황에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
인남희 재프랑스 한인회장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 벌어졌다"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세월이 흐른 뒤에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연 대통령으로 평가되길 기대했는데 참담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박홍근 전 한인회장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애도를 표한다"면서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를 맞은 이 때에 혹여 한국 사회가 갈등에 휩싸여 우리 국민의 힘이 분산되지나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 대기업 주재원은 "전직 대통령이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짐작케 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프랑스에서 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가 훼손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 영국 말잃은 교민들 = 영국 교민들과 주재원들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오는 25일까지 3일 연휴를 맞아 느긋한 분위기에 젖어 있던 교민들은 느닷없이 전해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보도에 한결같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영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아침 노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현지 교민 이종은(45)씨는 "구태 정치인들과는 다르다는 점이 국민들 속에 파고들면서 대통령이 됐는데 가족이 연루된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언제까지 전직 대통령들을 검찰이 수사하는 관행이 되풀이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유학생 이호연(24)씨는 "전직 권력자들과는 달리 언론, 검찰 등과도 긴장관계를 유지할 정도로 고집스런 대통령이었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 호주교민 "이런 일 없어야" =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을 전해들은 호주 교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대통령 퇴임후 곤경이 되풀이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드니 교민들은 23일 호주 언론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듣고 곧바로 인터넷 검색 등으로 관련 속보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교민들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향후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두는 모습이었다.
홍관희씨(54. 사업. 시드니 거주)는 "전직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한국 교포로서 실망감과 함께 비탄함을 감출 길 없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국인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퇴임후 대통령에 대해 책임을 물어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하는 일이 없도록 정치적 구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보복의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은상진씨(33. 사업. 시드니 거주)는 "뭔가 희생양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착잡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30대 교민은 "노 전 대통령이 잘했든 잘못했든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것은 분명하다"며 "그 분이 자살을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 사망소식을 서울발 외신을 인용, 보도했다.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인터넷판에서 서울발 AFP통신 등 외신을 인용,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아무런 논평없이 보도했다.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역시 인터넷판에서 연합뉴스 보도 등을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 러시아 교민들 "당혹" =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은 모스크바 교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직 대통령이 자살을 택했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모스크바 교민회 지호천 회장은 "조금 전 한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소식을 들었다"며 "불과 2년 전 까지 대통령에 계셨던 분에게 이런 일을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모든 죄를 떠안고 가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어찌 됐던 우리나라에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교민 김모씨는 "이날 새벽(현지시간) 한국에서 동생이 전화로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며 "검찰 조사를 받는 줄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 심적 고통이 컸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 상사 주재원은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던 전직 대통령의 자살에 대해 외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 된다"며 "이번 기회에 정말 우리 사회가 깨끗해지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 송모씨는 "잘못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나라에 이바지한 부분이 클 것인데 그런 상황으로까지 몰고 가도록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주러 한국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는 "불행한 일이다"며 "조문록(弔問錄)을 비치할지 여부 등은 본국의 지침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콩 교민사회 ''쇼크'' = 홍콩 한인사회는 23일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대다수의 교민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데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당혹감을 표시했으며, 일부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국론이 분열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광저우(廣州)에 출장중인 홍콩한인회 강봉환 회장은 "사실이냐.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한마디로 말해 비극적인 사건이다. 국민 모두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지내신 분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데 대해 정말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통 홍콩지회의 김구환 지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수사 과정에서 고통을 받았겠지만 비극적인 방법을 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국론분열의 빌미로 이용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여행사 김범수 사장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검찰조사를 받느라 힘이 드셨겠지만, 최후의 방법을 택할지는 국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쇼크가 아닐 수 없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콩총영사관은 석동연 총영사와 대다수의 영사들이 비상출근해 시시각각 타전되는 국내 뉴스를 점검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석동연 총영사는 "갑자기 충격스러운 일이 발생해 한 말을 잃었다"면서 "공관직원들이 모두 비상대기하면서 본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