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인터뷰 미국 뉴스타부동산 남문기 회장

   
 
 
Interview |미국 뉴스타부동산 남문기 회장 
 
 2007년 11월 21일 (수)  이코노믹리뷰  
 
 
Interview |미국 뉴스타부동산 남문기 회장
이코노믹리뷰|기사입력 2007-11-21 21:30

◇“부동산, 시장에 돌려줘라”◇

뉴스타 부동산그룹은 로스앤젤레스에 본사가 있는 미주 한인 최대의 부동산재벌로서 연매출 30억달러, 임직원 2000여 명 규모다. 지난해 한국지사를 설립하면서 국내에도 역진출했다. 남문기 회장은 단돈 300달러를 들고 미국 땅에 건너간 지 20년 만에 빌딩 청소부로 시작해 오늘날의 뉴스타그룹을 일군 신화의 주인공이다. LA한인 회장이기도 한 남 회장을 만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미국 부동산시장 현황과 그의 성공기, 생각들을 들어봤다.

●“한인들 중 서브프라임 융자를 받은 사람은 100명 중 5명도 안 된다. 한인타운만 보면 큰 문제가 안 된다.”
●“거래를 막으면서 주택가격을 잡을 게 아니라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도 안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이며 사태의 파장이 얼마나 계속될 것으로 보나.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해 금융시장에서 촉발된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언론에서 떠드는 것처럼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실제 그런 정도의 위협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상품 자체가 금융회사들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위해 고안해낸 상품이다. 그래서 담보를 적게 잡고 이자율을 높게 책정한 것이다.

미리 대비를 했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미국 전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이 혼란스럽고 융자가 힘들어져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거래가 안 되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 팔려고 하는 사람이 실제 가치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다시 부동산시장이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좋은 지역의 좋은 부동산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문제는 나쁜 지역에 있는 부동산인데, 미 정부에서 금리인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고 전체적인 경기가 나쁘지만은 않기 때문에 조만간 회복될 거라고 기대한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견고하고 강한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메릴린치와 씨티그룹도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어닝쇼크로 CEO가 경질됐는데 사태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아닌가.

최소한 한인타운만 보면 문제가 별로 없다. 한인들 중 서브프라임 융자를 받은 사람은 100명 중 5명도 안 된다. LA의 경우 한인타운 자체가 동쪽으로는 다운타운 빌딩들, 서로는 베벌리힐스나 벨에어 혹은 브랜트우드 등 부자동네, 북으로는 산, 남쪽에는 흑인촌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굴러갈 수밖에 없다.

10년 전에는 한인들의 경제력이 미약했지만 지금은 10배 이상이 됐고, 이자율도 10년 전의 절반(5%) 수준이다. 또 LA는 전 세계에서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기업들도 많이 입주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부동산은 7∼8년이 주기다. 보유하고만 있으면 언젠가는 오른다.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전망이 좋은 곳은 어딘가. 워싱턴DC나 애틀랜타 등은 아직 괜찮다던데.

미국은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고,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최근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도시가 팽창돼 지역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텍사스의 댈러스, 조지아의 애틀랜타 등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괜찮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투자성이 있는 지역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지역 역시 앞으로도 투자성이 좋다.

LA는 서울의 강남과 같은 지역이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으며,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 봤을 때 부동산의 절대 가격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의 인구 및 자본유입이 계속되는 한 미국 부동산시장은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서 미국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미국에는 한국에서처럼 ‘묻지마 투자’가 없다. 금리 및 크레디트, 경제상황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미국처럼 면적이 넓은 나라는 지역별로 차이가 천차만별이고, 양극화도 그런 양극화가 없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믿을 수 있고 노하우가 많은 뉴스타 같은 중개업자를 만나는 것이다. 뉴스타 사이트(www.newstarrealty.com)는 초보자가 미국 부동산시장을 공부하는 데도 유용하다.

▶ 뉴스타는 한국에도 진출해 있다. 한국 부동산시장을 어떻게 보나.

정권이 바뀌고 규제가 풀리면 다소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만, 원칙적으로 시장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 미국은 부동산시장에 대한 거의 모든 규제를 풀어놓았다. 특히 부동산 거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매매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양도소득세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유예 규정을 두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금 거래가 잘 안 돼 문제인데, 거래를 막으면서 주택가격을 잡을 게 아니라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도 안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동산시장이 묶이면 경제 전체가 어려워진다. 부동산중개사 자격도 보다 쉽게 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에서의 사업계획과 전략은

이미 뉴스타 한국 지사가 설립됐고 20여 개의 가맹점들이 운영 중에 있다. 한 1000여 개의 가맹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진화된 미국의 패러다임을 도입하고, 한국 부동산시장의 시스템을 변화시켜볼 생각이다. 아울러 중국, 베트남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할 방침이다.

▶청소부 출신으로 부동산왕국을 건설한 신화의 주인공인데.

지난 1982년, 안정된 직장인 은행원 신분을 버린 채 단돈 300달러를 손에 쥐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생활고로 인해 미국 현지에서 아르바이트 삼아 빌딩 청소부 일을 시작했다. ‘메인터넌스(Maintenance)’가 빌딩청소라는 것도 모르고 일을 시작했지만 6개월 만에 회사에서 가장 시급을 많이 받는 청소부가 됐고 곧이어 관리자에 올랐다.

이후 부동산 중개업무를 시작했다. 부동산중개업은 미국시장에서 돈은 없지만 머리는 좋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돈벌이였고, 내게도 꼭 맞는 사업이었다. 붙임성 좋고 매사에 성실하다고 자부하던 나는 부동산 에이전트로 전향하면서 인생의 전성기를 열었다.

1988년 설립된 뉴스타그룹은 현재 부동산 중개회사인 뉴스타부동산, 부동산학교 10개(캘리포니아 8개, 시애틀, 뉴욕), 법률대행사, 보험, IT, 공인기획사, 옥션, 상업용부동산 전문회사 등 10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직영점만도 LA인근에 20개, 샌프란시스코 인근 5개, 시애틀 3개, 뉴욕과 뉴저지 5개, 시카고 및 캐나다 토론토에 각 1개씩 있다.

임직원은 2000여명, 소속 에이전트만 1500명이며 연매출 3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부동산 투자그룹이다.

▶미국에 뉴스타시티(Newstar-City)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는데.

처음에는 우리 에이전트들의 은퇴 이후를 위해 계획된 실버타운이었다. 뉴스타가 미국 한인사회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내가 LA 한인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및 단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이 무렵 미국으로의 1000만 한인 이주계획도 수립됐다.

미국은 민간에 의해 계획되고 건설된 도시가 많다. 예를 들면 얼바인시 같은 경우다. 이에 착안해 한인들의 정치력을 모아 한인들에 의한, 한인들을 위한 도시를 건설해보자고 생각했다. 시장, 시의원들도 다 한인인 도시다. 이러다 보면 주지사, 대통령도 한인들이 뽑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뉴스타시티의 기본 개념이다.

▶LA 한인 회장이면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LA 한인 회장에 당선된 이후미주 한인들의 권익 신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정치력을 극대화해야만 가능하다. 이를 위해 유권자 등록운동을 활발히 해왔고, 미국 주류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도 노력했다.

돈 벌어서 자기 혼자 폼잡고 도네이션(Donation)을 하지 않는 사람들, 하더라도 자기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난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사업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500여 명을 밀리언에어로 만들었다.

혼자 잘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봉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 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봉사단체장은 다 해봤다.

우린 부동산사업을 하니까 어차피 한인타운과 함께 가야 한다. 부동산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 가는 사업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 덕분에 오늘날의 남문기, 뉴스타가 있을 수 있었다.

부동산사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조한다. 뉴스타는 에이전트 5000여 명을 배출했고, 지금도 200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은행융자 관련 일, 감정사, 보험, 가드너(잔디 깎는 사람), 페인트공 등 방계직업 20개 이상을 창출한다.

돈은 움직이면서 생산적으로 벌어야 한다. 부자는 고용을 창출하고 돈을 쓸 줄 알아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진정한 부자다.

▶한국 정부에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남부 일대에 사는 한인이 총 130만 명인데, 재외국민 참정권 문제와 미국 비자 면제가 해결되고 한미FTA가 비준되면 한인 200만 명 돌파는 시간문제다.

정부 차원에서 LA에 대한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제 국경의 개념은 없어질 것이다. 한인들이 사는 곳이 곧 제2의 한국이다.

재외국민에게도 참정권이 주어져 한국 대선에서 한 표를 행사하게 해줘야 한다. 이중국적도 허용해야 한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힘든 얘기다.

재미교포를 잘 활용하면 한미관계에 훨씬 도움이 된다. 주미대사도 국가관이 투철하면서도 미국에서 자란 사람이 필요하다. 적어도 총영사 한 사람은 그 지역 학교 출신을 임명해야 한다.

미국대학 출신을 외교관으로 발탁해야 한국의 국익에 유리하다.

부동산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하고 부동산중개사 자격도 쉽게 딸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경영철학과 인생목표는.

내 성공요인은 의리와 신뢰, 배수진이라는 세 가지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의리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지켜야 할 예의라고 생각한다. 신뢰는 고객에 대한 신뢰인데, 고객의 일을 내 일처럼 처리해줘야 한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내린 성공비결이다. 배수진은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죽어라 일해도 성공하기 힘든 세상인데, 시작도 하기 전에 안될 것부터 계산하고 있으면 이미 절반 이상 실패를 안고 시작하는 거다.

희망, 도전, 열정 등이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이다. 아직 내 꿈을 이루기에는 갈 길이 멀다. 나는 여전히 성공에 목마르고 배가 고프다.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에 뉴스타그룹 지사를 출범시켰으나 한편으로는 다시 한 번 사업의 출발점에 선 듯하다.

내가 직원들에게 최우선적으로 강조하는 말은 마음속에 있는 ‘얼렁뚱땅’과 ‘대충대충’이라는 기생충과 병균을 박멸하고, 평소에 공부를 하고 발품을 팔아 모든 것을 철저히 준비해 두라는 것이다. 기회라는 것은 언제 어느 때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며, 기회가 오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여 활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왔다가도 그냥 가버리는 것이다.

■ 1953년 경북 의성 출신으로 건국대 법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주택은행에 근무하다 1982년 1월 도미, 1988년 뉴스타의 모태인 Realty World Newstar를 창립했고, 20년 만에 한인 최대의 부동산그룹이 됐다.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주택은행·한국주택신문 미국지사장,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장, 미래은행 이사장 역임. 현재 미주 한인부동산중개업협회장, LA한인회장이며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경희대 행정대학원에 출강중이다.

윤광원 기자(gwyoun@er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