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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바

재외국민선거권되찾기캠페인 2

재외국민선거권되찾기캠페인 2

우리의 단합된 목소리만이...

 

1997년 05월 21일 (수)  오니바  11  
 

 
우리 속담에 '제 밥그릇도 못 찾아 먹는...'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몫의 권리도 챙기지 못하는 어리숙한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국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선거권을 박탈당하고도 그 사실 조차 모른 채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이 바로 이 경우에 속한다. ▶관련기사 2,3면

국외 거주자들의 선거권 행사를 원천 봉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법률 조항에 우선적인 문제가 있지만, 제 밥그릇 찾으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선거권이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온 우리의 무신경도 부끄러운 것이다.

한국에서 대통령선거와 같이 중요한 선거가 있는 날이면 밤을 세워 국제 전화로 그 소식을 듣기 위해 한 곳에 모였던 경험이 있는 유학생이나 교민들조차 선거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같다.

헌법 개정으로 인해 헌법소원이 가능하게 된 87년 이후에도 재외국민 선거권 조항은 여전히 관심밖에 놓여 있었다. 더구나 헌법소원은 피해 당사자가 아니면 법적으로 신청자격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누구도 이 일을 대신해줄 사람이 없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재불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도 구상해 봄직하다. 이런 자리를 통해 문제점들을 낱낱이 드러내놓고 그 방안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통의 관심사를 추진하면서 교민 유학생 상사원에서부터 대사관직원까지 연령과 성별, 신분의 차이를 막론하고 화합의 마당을 연출하는 부수입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선거권을 되찾기 위한 소원신청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우리 자신이고, 한표의 권리를 위하여 뜻을 모아 목소리를 높여야 할 사람도 우리 자신이다.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린 일 이외에는 모두다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에게조차 이 일은 남의 일이 아니고 자신의 일인 것이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연말에 있을 대선에 한표를 행사하는 것뿐 아니라, 언젠가는 유럽지역의 한국인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도 우리 손으로 뽑아 한국 국회에 보낼수 있다는 사실은 정녕 꿈같은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