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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사장파문]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관련 대통령에게 보내는 두번째 건의문

 
"동포재단 이사장 낙하산 인사 철회하시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관련 대통령에게 보내는 두번째 건의문
 

 2008년 07월 20일 (일)  동포단체성명서  
 
 

1. 밀실 인선 중단하고 공개모집 절차를 지켜주십시오

지난 6월18일 21개 재외동포단체들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관련 이명박 대통령께 보내는 건의문”을 연대서명해서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동포단체들은 이사장을 투명한 절차에 따라 조속히 임명해달라고 했지만, 한달이 넘은 현재까지 일언반구의 대답이 없을뿐 아니라 밀실에서 인선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관행으로 자리잡았던 공개모집 절차도 이번에는 거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수일내에 외교부를 통해 인선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말 전임 이사장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한달 뒤인 5월27일 사표가 수리됐고 그뒤 다시 두달이 지나도록 임명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동포재단은 앞이 보이지 않는 자욱한 안개속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안개가 걷히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괴물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대선시기 MB캠프에서 일했던 언론인출신들이 이사장과 사업이사에 내정됐다고 합니다.

2. 이사장 내정자 최규철씨는 전형적인 낙하산인사입니다

이사장 내정자로 알려진 최규철씨(64)는 동아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서 재외동포문제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지난 10여년동안 그가 쓴 수많은 칼럼을 검색해봐도 동포문제를 다룬 글은 찾을 수 없습니다. 최씨는 지난 대선시기에 이명박후보 언론특보로 활동했던 인물로 한국언론재단 이사장과 대통령 언론특보 물망에 올랐다가 낙마하고 그보다 아랫길인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내정됐다고 합니다. 보상차원에서 임명된 사람이라면 재외동포에 대한 비전이나 사명감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최씨의 성향은 대단히 보수적이며 성격은 직선적이라고 합니다. 전세계 각국의 다양한 동포사회를 화합 통합해야 하는 동포재단 이사장으로는 여러모로 적임자가 아닙니다. 이 자리에는 동포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따뜻한 애정 그리고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인재가 임명돼야 합니다.

최씨의 낙점과정에는 같은 신문사출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영향력이 발휘됐다고 합니다.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최위원장의 기세에 유명환 외교부장관뿐 아니라 최근에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임명된 김덕룡 전의원도 밀렸다고 합니다. 유장관은 외교부 대사출신의 인사를 추천했었고 재외동포문제에 대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특보는 적임자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자리는 이같은 권력내부의 파워게임에 의해 그리고 MB캠프의 공신들을 챙겨주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지면 안됩니다. 그리고 이사장뿐 아니라 사업이사도 MB캠프의 언론인출신으로 내정됐다고 합니다. 두자리 모두 낙하산으로 채우겠다는 것은 750만 재외동포사회를 우습게 보는 후안무치한 처사로 우리는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3. 올해 들어 동포사회를 실망시키는 세 번째 사건입니다

지난 연초부터 이명박정부와 재외동포사회는 계속 엇나가고 있습니다. 재외동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의 단계로 나가고 있습니다. 재외동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우리는 동포관련 여러 법안의 제.개정등 숙원사업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재외동포사회의 숙망이었던 재외동포위원회 신설 계획이 발표된 뒤, 두달만에 뚜렷한 이유도 없이 무산됐습니다. 지난 3월 한나라당 비례대표에 재외동포 대표를 넣어달라는 요청도 묵살됐으며 동포출신인사들도 지역구공천에서 탈락했습니다. 그 결과 18대국회에서 동포사회를 대변할 동포출신 의원을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낙하산 인사 소식은 올해 들어서 세번째로 동포들을 실망시키는 일입니다. 지난 주에 열린 세계한인의장단회의에서 대표들 연명으로 재단 이사장에 동포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식견이 있는 인사가 될 수 있도록"하는 건의문을 외교부장관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어긋나는 인사를 강행한다면 재외동포사회 대표들의 목소리를 묵살하는 것일뿐 아니라 750만 동포사회의 인내의 한계를 실험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충정에서 나온 절절한 건의사항들을 무겁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낙하산 인사를 강행한다면 즉각 전세계동포사회에서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서 이명박 정부는 다음 선거에서 300만 재외국민에게 표로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2008년 7월 22일
재외동포단체 연대서명

*이 건의문의 내용은 연대서명 단체들과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일부 수정될수 있습니다. 22일 오전에 외교부장관에게 전달하려고 하니 그 전에 연대서명의 뜻을 알려주세요. 아래 댓글로 동참의사를 표명해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