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까지만 김다현회장 인정할 것
이봉철 스웨덴 한인회장 인터뷰
2009년 05월 26일 (화) 세계로
유럽 15개국 한인회장들이 '유럽한인회총연합회'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회장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긴급히 모여 지금까지 총연의 운영이 비합리적이어서 더는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김다현 회장은 7월30일까지 명예롭게 퇴진해달라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또 7월31일 이후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것이며, 그를 총연 회장으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로는 자세한 배경을 듣기 위해 21일 스웨덴 한인회 이봉철 회장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 공동성명이 나온 배경에 대해서.
==올해 2월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열린 유럽한인회 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회장임기와 정관개정등을 논의하다가 김다현회장과 덴마크회장등 회원들 사이의 갈등이 터져나왔다. 회원들의 주장은 올해 1년만 하고 물러나라는 주장이었다. 유럽총연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7월11일 유럽체육대회까지만 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회장이 격분해서 총연을 해체하겠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이 발언이 회원들을 다시 자극했다. 자기 개인회사 경영하듯 운영하는 데에 더 이상 믿고 따를수 없다는 생각이 확산됐다. 결국 행동에 나서서 7월말까지만 인정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김회장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이번 15개국 공동성명에 대해 김회장의 반응을 전해들었는데 “너희 마음대로 해라. 나는 나대로 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7월까지 시간이 있으니 달라질 것 기대한다. 그렇지 않으면 체육대회를 보이콧할 것이다. 결국 두 개로 쪼개질 수 있다.
이번 체육대회는 20주년을 맞는 대회로 큰 의미가 있다. 김회장도 이번 체육대회 마치면 회장 그만두겠다는 뜻을 지난해 서울에서 밝혔었다. 그러나 유럽에 와서는 부인했다.
--정기총회등을 통해 적법한 방법으로 회장을 교체할 수 있을텐데 7월까지 시한을 정해 물러나라고 통고한 것은 일종의 쿠데타로 볼수도 있을 것같은데.
==현재 유럽총연합회 정관으로는 회장 교체가 불가능하다. 정관에는 유럽총연 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권을 각지역 한인회장뿐이 아니고 임원들에게도 주고 있다. 그런데 총회를 하면 회장들보다 임원들이 더 많이 온다. 임원은 부회장 자문위원 고문등인데 모두 40여명이고 김회장이 임명한 사람들이다. 이에 비해 한인회장들이 고작 10여명 모이므로 김회장을 이길 수 없게 돼있다.
--그렇다면 정관을 먼저 개정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투표권은 유럽각국의 한인회장들에게만 주어져야 한다. 뒤늦었지만 이렇게 새로운 정관을 준비했다.
---유럽총연의 그동안 경과는.
==유럽총연은 98년경부터 시작됐으나 초기에는 유명무실했다. 그러다가 2001년 김다현회장이 맡고나서 체계가 세워지고 활기 돌았다. 그러나 2년 임기인 회장을 네 번째 역임했던 2007년부터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이번에 폭발한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소회는.
==김다현회장은 올해 유럽한인회총연헙회를 9년째 이끌어왔다.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다. 존경한다. 그러나 이제 그분이 마음을 비워야 한다.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고문으로 물러나는 것이 그분에게도 명예로운 일이다.
-- 회장님은 스웨덴 생활은 얼마나.
==나는 스웨덴 온지 17년됐으며 스톡홀름에 거주해왔다. 75세이고 현재 민박집을 경영한다. 스웨덴한인회장은 올해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그전에는 한인회 고문으로 일해왔다.
김제완 기자 toworld21@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