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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대표 선출’ 이탈리아 총선 뜨겁다

‘동포대표 선출’ 이탈리아 총선 뜨겁다

이달 9일 유럽 . 대양주 . 북미 . 중남미서 18명 뽑아

김제완기자  |  oniva@freechal.com 

승인 2006.04.01  00:00:00 

 

▲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선거구의 출마자들 명단이 소속당의 로고아래에 적혀있다.(촬영협조=주한 이탈리아대사관) 

 
지난 2001년 선거법 개정을 통해 재외동포 참정권을 인정한 이탈리아가 이달 9일과 10일의 총선을 맞아 첫번째 해외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에는 선거권뿐 아니라 동포대표를 선출해 상하 양원에 각 6명, 12명등 18명을 보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OECD국가중에서 일본 한국과 함께 재외동포 참정권에 소극적이었던 이탈리아가 재외동포 대표를 선출해 상원과 하원에 보내는 시도를 한다는 것은 다른 나라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동안 프랑스가 명예직인 상원의석을 일부 할애했고 북한은 총련 대표 수명을 최고의원으로 임명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형식적인 차원의 배려가 아니라 전면적이고 실질적인 참정권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 선거법 개정을 통해 총선, 유럽의회의원선거, 국민투표등 3대 선거에 재외동포들의 정치참여 문호를 개방했다. 

사실상 최초의 시도이다보니 해외선거를 어떤 방법으로 치루는지도 관심사이다. 해외선거구를 4개권역으로 나눴다. A지역은 러시아의 극동지역과 터키를 포함한 유럽으로 상원 2명 하원 6명의 의석이 배당됐다. B지역은 남미지역으로 상원 2석과 하원 3석, C지역은 북미와 중미지역으로 상하원 각 1명, D지역은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등으로 상하원 각 1명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탈리아인들은 D지역에 속해있다.

특이한 것은 주재원 유학생은 이번 선거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이다. 본국에 주소지가 있는 이들은  부재자투표 형식으로 선거에 참여 하게 된다.

이번선거에 참여하는 400만명에 이르는 이탈리아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들은 부재자투표가 아니라 국내의 선거구와 법적 위상이 같은 해외선거구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 한국거주 152명의 이탈리아인들은  우편투표를 통해 참여한다.   

이탈리아 해외선거는 재외국민 참정권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